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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스토리] '1차 지명 계보' 이정후의 박주홍 챙기기, "저 마음 잘 알아요"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4-21 08:20


19일 오후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에 임했다. 수비훈련을 하고 있는 박주홍, 이정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3.19/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박주홍의 마음 잘 알아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2)는 팀 간판 타자를 넘어 젊은 선수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있다.

2017년 히어로즈 1차 지명을 받은 이정후는 무섭게 성장했다. 첫해 1군 장벽을 넘었고, 전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 179안타로 맹활약했다. 10년 만에 '고졸 신인상' 타이틀을 부활시켰고, 올해로 4년차가 된 이정후는 '대체 불가' 외야수가 됐다. 신인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롤모델이 됐다.

지난해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외야수 박주홍이 '포스트 이정후'에 도전한다. 박주홍은 구단 내 신인 중 유일하게 대만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고교 시절 '야수 최대어'로 꼽혔을 정도로 출중한 장타력을 지닌 타자다. 대만 캠프에서 고전했지만, 국내 청백전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정후는 후배 박주홍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 조언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정후는 "(박)주홍이가 아니라 다른 후배였어도 챙겼을 것이다"라면서 "혼자 신인이다. 나도 주홍이가 지금 겪고 있는 시기 때, 혼자 1군에 있었다. 저 마음을 잘 안다. 그래서 챙겨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1군에 있었을 때 바로 위가 하성이형이었다. 주홍이가 나와 하성이형처럼 3살 차이다. 그 때 내가 하성이형을 봤을 때 느낌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주홍은 조금씩 형들의 도움 속에 성장하고 있다. 이정후는 "주로 멘탈적인 부분을 신경 쓴다. 1차 지명을 받고 들어왔고, 청소년 대표 때 4번 타자였다. 프로에선 그런 걸 버려야 한다. 못 버리는 선수들도 있다. 다행히 주홍이는 그걸 빨리 버렸다. 고등학교 때는 나가면 맨날 2안타, 3안타씩 치다가 프로에 오면 안타를 못 치는 날도 많아진다. 그래서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다. 어떤 말을 해줬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박주홍은 "수시로 말도 많이 해주시고, 장난도 많이 쳐주신다. 편하게 대해주신다"며 미소 지었다.

이정후는 박주홍의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 그는 "그래도 주홍이가 잘 적응하고 있다. 1월의 주홍이와 지금의 주홍이는 많이 달라졌다. 8월의 주홍이가 얼마나 달라졌을지 기대가 된다. 쉽진 않을 것이다"며 응원을 보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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