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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로진백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요."
이상규는 최근 한 달간 진행된 팀 자체 청백전에서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며 류중일 감독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청백전에 7차례 등판해 13⅓이닝 9안타 3볼넷 9탈삼진,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입단할 때 140㎞에도 미치지 못했던 구속을 150㎞까지 끌어올렸으니 류 감독도 그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직구 중심의 투구에 슬라이더와 커브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경기를 치를수록 제구력도 돋보이고 있다.
이상규가 로진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 이날 경기 후 처음 공개됐다. 3루 더그아웃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상규는 "야구를 시작한 이후 로진백을 한 번도 안 만졌다. 중학교(청원중)때 멋있게 보이려고 만져봤는데 역시 도움이 안되더라"고 밝혔다.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습관'이 그렇게 들었다는 것이다.
이상규가 프로 입단 후에도 로진백을 안 쓰는 건 최상의 피칭을 하기 위해서다. 특이한 게 매력적일 수 있지만, 그는 투구에 집중하려 할 뿐이다. 이상규는 "오늘 빠른 직구를 강하게 던지려고 했다. 구속이 한 두번 그렇게 나오기보다 꾸준히 나와야 의미가 있다"며 "타자들이 생각보다 타이밍이 늦더라. 실전 감각이 아직 떨어지니까 힘으로 던져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 무게는 무겁게, 움직임은 빠르게라는 생각을 갖고 한다. 그래야 파워가 생긴다"며 "워커 뷸러(LA 다저스)가 던지는 걸 주로 본다. 그 팀에 있었던 김용일 코치님 얘기도 들으면서 매커니즘을 비슷하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규는 1군 진입에 대해 "아마도 추격조로 가는 것 같은데, 경험을 쌓으면서 강약조절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꿈이 이뤄져서 많은 걸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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