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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아직 끝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의 리드오프(1번 타자)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미국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박찬호가 유력해보였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타순에 맞는 선수들의 타격감을 체크하기 위해 타석수를 많이 부여할 수 있는 상위 타순에 배치했다. 박찬호는 대부분 리드오프로 선발출전, 김선빈과 함께 테이블 세터를 구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윌리엄스 감독이 택한 리드오프 기용 해법은 '플래툰'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리드오프 경쟁에 대해 "1번타자는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 상대 선발에 따라 바꿔가며 기용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선 세 차례 KBO 연습경기에서 윌리엄스 감독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선발 백정현에 맞춰 선발 리드오프에 오른손 타자 박찬호를 택했다. 이후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우완투수인 장민재가 선발로 나오자 이에 맞춰 왼손타자 최원준을 1번 타자로 복귀시켰다.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우완투수 마이크 라이트가 선발등판하자 최원준을 리드오프에 세웠다.
역시 많은 기회가 주어지면 그만큼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최원준은 한화전에서 윌리엄스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4타수 4안타 2도루 1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매 타석마다 출루했고, 계속해서 상대 투수를 괴롭히면서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박찬호는 삼성전 이후 리드오프 경쟁에서 다소 밀려난 상태다. 타격감이 좋지 않아 출루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3경기에서 박찬호의 출루율은 1.00에 불과하다. 반면 최원준의 출루율은 0.636으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이 리드오프 플래툰 전략을 활용한다고 했을 때 사실상의 주전은 최원준이다. KIA를 제외하고 KBO리그 9개 구단의 외국인 투수는 대부분 우완투수다. 18명 중 무려 16명이다.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와 채드 벨(한화)만 왼손 투수다. 최원준이 타격의 기복을 줄이고, 선구안을 통해 출루율을 높게 가져간다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상황적으로 높게 설정된 상태다. 공교롭게도 최원준과 경쟁 포지션이 겹치는 김호령은 6번 이하 타순에서 타격으로 존재감을 뽐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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