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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야구장 가는게 즐겁다" 허문회 감독의 염화미소와 '달라진' 롯데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4-28 09:13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야구장 가는 게 즐겁다."

롯데 자이언츠 신임 허문회 감독은 2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이런 말을 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맛. 감독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다. 허 감독은 "포수 뿐 아니라 선수들 전체적으로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 타격과 수비에서 크게 성장했다. 야구장 갈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했다.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는 코치들, 알아서 열심히 하는 선수들. 허 감독은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주전 고참 선수들에 대해 침이 마르게 칭찬을 했다. 허 감독은 "전준우 안치홍 신본기 손아섭 민병헌 이대호 선수 등 고참들이 모두 고맙다. 후배 다독거리면서 잘 해주고 있다. 캠프 초반에는 몰랐는데 중반지나 감동 받은 부분도 있다. 팀의 방향을 잘 아는 것 같다. 내가 깜짝 깜짝 놀랄 정도"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상도 확실하다. 조기 퇴근이다. 이날도 4회초 공격을 마치고 주전들을 대거 교체해 버스 하나에 실어 보냈다. 초반에 맹활약 선수들은 소감도 구단 홍보팀 직원을 통해 미리 전했다.

파격적인 보상 리더십. 자율 야구가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해 꼴찌였던 롯데가 달라졌다.


아직 판단은 이르지만, 지금까지 보이는 것만으로도 심상치 않다. 투-타 밸런스가 좋다. 마운드에 힘이 생겼고, 지난 시즌 내내 발목을 잡던 안방이 경쟁 구도 속에 안정됐다.

안치홍이 가세한 타선은 가공할 만 하다. 4경기 34득점, 평균 8.5득점. 10개 구단 중 최다 득점 압도적 1위다.

안치홍 가세가 불러온 시너지 효과는 어마어마 하다. 2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 경기도 중심은 안치홍이었다. 5번 2루수로 선발 출전, 2회 두번째 타석에서 3점 홈런을 날리며 12대3 대승을 이끌었다. 4경기 홈런 포함, 10타수6안타(0.600) 4타점, 4득점이다.

롯데 타선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2,8회 무려 두차례나 타자 일순하며 승부를 끝냈다. 12안타와 4사구 9개를 꼭 필요한 순간 집중시켜 대량 득점을 이끌어냈다.

마운드 이어던지기도 짜임새가 있었다. 선발 샘슨은 4⅔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5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반등을 예고했다. 결과를 떠나 내용이 좋았다. 150㎞를 육박하는 빠른 공은 회전력이 좋아 수많은 내야 뜬 공을 유도했다. 샘슨에 이어 5회 2사 만루에 나온 박시영이 삼진으로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았다. 이인복 최영환 강동호가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묶었다.

롯데의 상승세가 3연승 중이던 삼성의 상승세를 멈춰 세웠다.

경기 후 롯데 허문회 감독은 "타자들은 점수를 낼 수 있을 때 내는 모습이 좋다. 몰아붙일 수 있을 때 확실히 몰아붙여야 한다. 원하던 모습"이라며 타선의 집중력을 아낌 없이 칭찬했다.

아무리 연습경기라도 분명 롯데야구는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다.

2020년, 부산야구에 봄이 찾아올까. 적어도 현재까지 모습은 긍정적이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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