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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빅리그행 포기 않던 강정호, 왜 국내 복귀 선회했나

기사입력 2020-04-29 14:08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강정호(33)의 국내 복귀 타진 <스포츠조선 4월 29일 단독 보도> 에 야구계는 놀랍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8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된 강정호는 줄곧 빅리그 재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마이너 계약 추진이 실패로 돌아간 뒤에도 미국에 체류하며 개인 훈련을 소화해왔다.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실력이라는 현지의 평가, 음주사고 후 취업비자 발급 불가로 두 시즌을 쉬면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이런 강정호가 국내로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2월 중순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 중이었던 KT 위즈 선수단에 개인훈련 차 합류했을 때였다. 강정호가 개인 훈련의 한계를 토로하며 팀에서 훈련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다 KT에 손을 내밀었다. 이강철 감독은 흔쾌히 수락했다. 야구 선배로서 빅리그 도전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강정호의 자세, 그와 함께 호흡하는 KT의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강정호는 3월 초까지 KT 선수단과 함께 땀을 흘렸다.

KT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강정호 측에서 국내 복귀와 관련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 역시 캠프 기간 강정호와의 연관성을 두고 어디까지나 훈련 참가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강정호의 마음은 이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오랜 기간 미국에서 생활해왔던 그에게 국내 선수들과 호흡한 시간은 KBO리그에 대한 추억을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가 국내 복귀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임의탈퇴 해제를 결정해야 한다. 2016년 음주사건으로 인한 징계도 불가피하다. 2015년 말 해외원정도박으로 1000만원 벌금형을 받았던 오승환, 임창용이 해외에서 국내로 복귀할 당시 KBO가 적용했던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 사례와 마찬가지로 '리그 명예실추' 명목의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에도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가 강정호를 받아들일지, 얼마의 몸값을 제시할 지가 관건이다. 음주 추문으로 인한 이미지 손상, 오랜 공백 등을 고려하면 전성기 만큼이 가치를 인정받긴 어렵다는 게 중론. 이런 일련의 과정을 고려했을 강정호가 국내 복귀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점은 결국 야구를 향한 갈증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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