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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0승 2무 4패, 마지막 경기 3실책 15실점. 상처 가득한 팀간 연습경기를 딛고 KBO리그 개막을 준비하는 한화 이글스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타선의 경우 타율 2할5푼4리, 팀 OPS(출루율+장타율) .687의 기록은 전체 평균 수준이다. 팀 OPS 1위 롯데 자이언츠(.850)를 비롯해 KT 위즈, LG 트윈스 정도가 눈에 띌 뿐, 한화의 기록도 나쁘진 않다. 올봄 구입한 각종 첨단 장비가 타격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이성열(17타수7안타)과 제라드 호잉(18타수7안타)의 분투도 빛났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2개가 넘는 14개의 병살타가 번번이 공격의 맥을 끊었다. 10개 구단 중 독보적 1위다. 6대0에서 기적 같은 추격전으로 무승부를 이룬 KIA 타이거즈 전의 마무리도 병살타였다.
마운드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외국인 선수 채드 벨이 팔꿈치 염좌 부상으로 이탈했다. 복귀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1선발 워윅 서폴드 역시 아직 2주간의 자가 격리 후유증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못했다. 장시환과 장민재도 인상적인 활약상은 아니었다. 김민우는 직구 구속이 경기 도중 150㎞를 찍을 만큼 컨디션이 올라왔지만, 그에 걸맞는 위력을 실전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마무리 정우람만이 건재했다.
한 감독은 1일 KT 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막이 늦어진 시즌인 만큼 초반 분위기 몰이가 중요하다. 시즌초에 승기를 잡아야한다. 원투펀치 중 한 명이 빠진 만큼, 초반부터 단기전 느낌으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선발이 좀 약한 날은 예비 선발의 1+1 전략은 물론 불펜 총동원령을 내려 '벌떼 야구'도 고려하겠다며 치열한 순위 싸움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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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기존 5선발은 두 외국인 투수와 장시환 장민재 김민우다. 6선발로 고려되던 김이환 임준섭 김범수 이현호 등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올봄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되며 연습경기 평균자책점 0을 찍은 김진영과 신정락도 변수다. 이기는 경기에는 필승조 이태양 박상원 안영명, 마무리 정우람까지 최대 전력이 가동될 예정이다.
한 감독은 "부임 이후 선수들의 시즌 준비가 가장 잘된 시즌이다. 청백전이나 연습경기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다. 정규시즌에는 다를 것"이라며 수차례 자신감을 드러냈다. 계약 마지막 해인 만큼 감회가 남다를 올해다.
한화는 지난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2007년 3위를 차지한 뒤 긴 암흑기를 보내야했다. 한 감독의 부임 첫해인 2018년은 11년만의 가을야구였다. 한화가 또한번 가을 잔치의 초대장을 받을 수 있을까. 한화는 5월 5일 SK 와이번스와의 인천 원정을 시작으로 새로운 시즌에 돌입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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