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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4년간 무늬만 라이벌' 류중일 LG 감독의 여유, 최강두산 상대로 설욕할까

기사입력 2020-05-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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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BO리그 도보 라이벌인 '한지붕 두가족'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2015년 이후 LG는 무늬만 라이벌이었다. 지난 4년간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늘 밀렸다. 2018년은 1승15패로 처참했다. 라이벌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지경. 그나마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6승10패로 최악은 면했다.

두 팀이 5일 오후 2시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무대는 운명의 잠실야구장이다. 불가항력적인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한 달 이상 연기됐다. 개막은 공교롭게도 어린이날. 두 팀은 매년 어린이날마다 '기획 3연전'을 치른다. 어린이날 & 개막 시리즈. 올해는 부담이 두배, 세배다.

두산은 '하던대로', LG는 '이번에야말로'다.

두 팀은 1996년 처음 어린이날에 만났다. 1997년과 2002년을 제외하고 매년 홈과 원정을 바꿔가며 어린이날 매치를 치렀다. 올해도 도전자는 홈팀 LG다.

역대 어린이날 상대전적은 14승9패로 두산이 우위다. 최근엔 LG 형색이 말이 아니다. 지난 2년간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두산에 스윕패를 당했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올시즌에도 전력누수가 없다. 강력한 우승후보. 안 그래도 부담스런 LG는 시작부터 외국인 투수 변수를 극복해야 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자체훈련을 가졌다.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4.07/
3일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진행된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두 감독은 일단 발톱을 감췄다. 양팀 사령탑과 주장은 애써 서로를 자극하지 않았다.

"올해도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힌 김태형 두산 감독(53)은 "개막전 선발은 라울 알칸타라로 낙점했다. KBO리그 경험도 있고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도 1선발답다"고 했다.


김 감독은 순리를 강조했다. 강자의 여유다. 김 감독은 "알칸타라가 아무래도 경험이 있다. 크리스 플렉센은 나이도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 1선발을 맡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플렉센은 나머지 9개 구단이 가장 유심히 바라보는 비밀병기다.

류중일 LG 감독(57)은 토종 좌완 차우찬 카드를 꺼내들며 개막전 맞불을 지폈다. 담담함 속에 비장함이 느껴진다. 류 감독은 "개막전은 144경기 중 한 경기라고 생각하겠다"고 했다. 첫판부터 숙적 두산을 만나는 부담을 의식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2018년 LG 부임 이후 류 감독이 개막전에 토종 선발을 출격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는 2주간 자가격리로 훈련이 중단되면서 100% 몸상태는 아니다. 류 감독은 "윌슨과 켈리가 무리하면 개막전에 들어가도 될 상황이지만 등판 일정을 당기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2020 KBO리그 연습경기 전 훈련이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됐다. LG 류중일 감독이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4.24/
류 감독은 급할수록 돌아갈 참이다. 올스타 휴식기 없이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까지 포함된 144경기를 치르는 타이트한 시즌을 버텨내기 위해 선발 로테이션에 신인 김윤식까지 대기시켰다. 류 감독은 "올해는 일정이 빡빡해서 젊은 투수들 뿐만 아니라 선발진에 송은범 정찬헌 김윤식까지 준비했다"고 말했다.

LG는 올시즌이 특별한 해다. 류 감독의 계약만료 시즌이자, 구단 창단 30주년이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해 포스트시즌부터 나온 얘기다. 지난해에는 아쉽게 4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꼭 한국시리즈에 가겠다"고 했다.

두산은 2020시즌을 마치면 9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갖는다. 득일까 실일까. '선수들이 알아서 척척 할 것'이라는 주위 평가에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건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FA가 된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양팀 주장들도 선전을 다짐했다. 두산 주장 오재원(35)은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지난 시즌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올해는 내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유럽에 가본 적이 없다. 우승을 하게 되면 내 자신을 위해 유럽여행을 가겠다"며 웃었다.

LG 주장 김현수(32)는 "운영팀 기획팀에 부탁해서 큰 선물을 드리겠다"며 짧고 굵은 우승 공약을 내걸었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가세로 외야 전업이 가능해진 김현수는 "라모스가 1루에 안착했으면 좋겠다. 내가 중복 포지션을 맡으면 유리한 점도 있겠지만, 라모스가 잘해 안정됐으면 한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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