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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조쉬 린드블럼의 빈 자리를 메운 크리스 플렉센은 개막 뚜껑도 열리지 않았는데 KBO리그 사령탑들에게 '최고의 투수'로 각광받았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지난 3일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진행된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투수 애런 브룩스와 함께 올 시즌 맹활약할 외인 투수로 플렉센을 꼽았다. 하지만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5일 개막 선발로 라울 알칸타라 카드를 내밀었다.
하지만 데이터만 보면 알칸타라는 LG전을 피해야 한다. 지난 시즌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알칸타라는 LG전에 유독 약했다. LG전에 4차례 선발등판했지만, 1승도 없이 4패만 떠안았다. 24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7실점을 했다. 경기당 평균 4점이 넘는 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6.38에 달한다. 지난해 6월 5일 경기에선 6이닝 5실점했고, 지난해 8월 24일 경기에선 4이닝밖에 버티지 못하고 6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의 지원을 좀처럼 받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좋은 구위를 가지고도 LG 타선을 상대하는데 버거움을 느꼈다. LG전 피안타율은 0.317. 그러나 2020년을 앞두고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알칸타라는 성장세를 보였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결정구 다듬기에 주력한 알칸타라는 슬라이더를 비롯해 변화구 각이 한층 예리해졌다는 평가. 캠프부터 교류전까지 연습경기 성적은 26이닝 2실점 ERA 0.69였다. 김 감독은 "알칸타라는 마운드에서 차분하고 제구력도 좋다. 내가 예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이라며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차우찬이 '어린이날 시리즈' 스윕패 고리를 끊는 선봉에 선다. 차우찬은 양현종(KIA 타이거즈) 백정현(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토종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지난 6년간 토종 선발을 개막전에 내보내지 않았지만,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가 2주간의 자가격기로 컨디션이 떨어져 차우찬을 내세웠다. 삼성 시절 이후 4년 만의 중책을 맡은 차우찬은 연습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4피안타 8탈삼진 1자책으로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호투를 펼쳤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두산전에서도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3.29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차우찬은 업그레이드 된 알칸타라와의 마운드 대결에서 버텨내야 LG의 '어린이날 시리즈' 흑역사를 지워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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