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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박종훈은 언더핸드 투수 중에서도 굉장히 특이한 유형의 투수다. 손이 마운드에 닿을 정도로 낮게 피칭을 하고 그래서인지 투구 폼이 느리다. 주자가 나갔을 때 세트포지션으로 던질 때 퀵모션을 빠르게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고 그래서 타자들이 출루하면 도루를 많이 시도한다.
박종훈에겐 14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두번째 등판에서 도루 허용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중요했다. 계속 도루를 많이 허용한다면 앞으로의 투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전 SK 염경엽 감독은 "박종훈이 슬라이드 스텝이 늦었는데 수정을 해서 좋아졌다"면서 "폼이 특수한 투수라 더 빨리 하기는 쉽지 않다"며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박종훈은 2-2 동점이던 5회말에 또 도루를 내줬다. 선두 9번 정주현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1번 이천웅 타석 때 2루를 내주고 말았다. 초구에 정주현이 바로 2루로 향했고, 이천웅의 스윙 도움까지 받으며 2루에 세이프됐다. SK 포수 이홍구의 송구가 나쁘지 않았지만 정주현의 스타트가 워낙 좋았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도루가 박종훈을 살렸다. 김현수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2루서 정주현이 3루 도루까지 감행한 것. 하지만 3루 도루는 무리였다. 이홍구의 송구에 쉽게 아웃. 이어 3번 채은성이 삼진을 당하며 LG는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정주현이 도루를 시도하지 않았다면 2사 1,2루서 4번 라모스의 타석이 오기 때문에 득점의 기회가 계속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5회를 무실점으로 잘 넘긴 박종훈은 6회말 마운드를 김정빈에게 넘겼다.
박종훈은 5이닝 동안 91개의 피칭을 하며 6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에서 도루 허용 6번에 도루 저지 1번. 아직 상대 도루에 대한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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