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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이학주는 승부사다.
복귀 후 키움전 3경기에 각각 안타 1개씩을 기록했다. 3개의 안타가 모두 중요한 순간에 터져나왔다.
복귀 첫날인 12일, 1-3으로 뒤지던 8회초. 이학주는 선두 타자로 나와 키움 좌완 이영준으로 부터 깨끗한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역전의 희망을 살린 천금 같은 선두타자 안타였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지만 집중력 으로 뽑아낸 시즌 첫 안타였다.
세째날인 14일, 4-4로 팽팽하던 7회초. 2사 3루에 이성규의 결승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한점 차 리드 속 이어진 2사 1,2루. 이학주는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바뀐 좌완 투수 김재웅의 3구째 슬라이더를 당겨 우중간을 시원하게 갈랐다.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 쐐기 2타점 적시 2루타.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그렇게 이학주는 복귀 하자마자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복귀 후 기록한 3개의 안타가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수비에서도 복귀 첫날 1회 그림 같은 호수비로 컴백을 알렸다. 이후 3연전 동안 잔 실수가 딱 한번 있었지만 자신을 향하는 타구 대부분을 차분하게 처리하며 내야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이학주 컴백의 시너지 효과가 또렷하다. 타자들은 서서히 슬럼프를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학주가 없었다면 갑작스러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살라디노를 엔트리에서 빼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이학주가 유격수를 든든히 지켜주면서 큰 부담 없이 살라디노에게 회복할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있었다.
살라디노가 비운 자리를 메운 이성규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13일 선제 2루타로 결승득점을 올린 데 이어 9회 쐐기 홈런을 날렸다. 14일에도 7회 결승타점을 올리며 연승을 이끌었다. 삼성으로서는 전화위복이 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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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후 맹활약에도 이학주의 표정은 덤덤하기만 하다.
그는 14일 키움전을 마친 뒤 "팀이 이겨서 좋다. (이)원석이 형이 앞에서 잘 쳐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공을 선배에게 돌렸다. 살아나고 있는 팀 타선에 대해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모두 '편하게 야구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선수들도 자신있게 타석에 임하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귀 후 공-수 활약에 대해 이학주는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 부진의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1군 합류가 늦어 적응이 어렵지만 이겨내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듬직한 모습으로 돌아온 이학주의. 삼성 야수진에 긍정적 에너지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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