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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복귀 후 3안타 모두 알토란' 삼성 타선에 부는 이학주 컴백 효과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5-15 09:32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2루 삼성 이학주가 1타점 안타를 치고나가 세리머니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5.1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이학주는 승부사다.

지난해 러프 구자욱과 더불어 가장 많은 결승타점(10타점)을 기록할 만큼 중요한 순간 클러치 능력을 갖춘 선수다.

지난 12일 지각 합류한 이학주는 매 경기 중요한 순간마다 안타를 터뜨리며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침체됐던 삼성 타선이 덩달아 반등하기 시작했다.

복귀 후 키움전 3경기에 각각 안타 1개씩을 기록했다. 3개의 안타가 모두 중요한 순간에 터져나왔다.

복귀 첫날인 12일, 1-3으로 뒤지던 8회초. 이학주는 선두 타자로 나와 키움 좌완 이영준으로 부터 깨끗한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역전의 희망을 살린 천금 같은 선두타자 안타였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지만 집중력 으로 뽑아낸 시즌 첫 안타였다.

둘째날인 13일, 1-0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8회초. 선두 김상수가 안타로 출루한 뒤 이원석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학주는 호투하던 키움 선발 최원태의 3구째 몸쪽 145㎞ 투심을 밀어 좌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2-0을 만드는 쐐기 타점. 도루까지 성공시킨 이학주는 박찬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세째날인 14일, 4-4로 팽팽하던 7회초. 2사 3루에 이성규의 결승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한점 차 리드 속 이어진 2사 1,2루. 이학주는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바뀐 좌완 투수 김재웅의 3구째 슬라이더를 당겨 우중간을 시원하게 갈랐다.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 쐐기 2타점 적시 2루타.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그렇게 이학주는 복귀 하자마자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복귀 후 기록한 3개의 안타가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수비에서도 복귀 첫날 1회 그림 같은 호수비로 컴백을 알렸다. 이후 3연전 동안 잔 실수가 딱 한번 있었지만 자신을 향하는 타구 대부분을 차분하게 처리하며 내야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이학주 컴백의 시너지 효과가 또렷하다. 타자들은 서서히 슬럼프를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학주가 없었다면 갑작스러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살라디노를 엔트리에서 빼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이학주가 유격수를 든든히 지켜주면서 큰 부담 없이 살라디노에게 회복할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있었다.

살라디노가 비운 자리를 메운 이성규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13일 선제 2루타로 결승득점을 올린 데 이어 9회 쐐기 홈런을 날렸다. 14일에도 7회 결승타점을 올리며 연승을 이끌었다. 삼성으로서는 전화위복이 된 셈.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7회 삼성 이학주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볼이 송구되는 사이에 3루를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는 이학주.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5.14/
돌아온 이학주, 달라졌다. 진지해졌고, 간절해졌다.

복귀 후 맹활약에도 이학주의 표정은 덤덤하기만 하다.

그는 14일 키움전을 마친 뒤 "팀이 이겨서 좋다. (이)원석이 형이 앞에서 잘 쳐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공을 선배에게 돌렸다. 살아나고 있는 팀 타선에 대해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모두 '편하게 야구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선수들도 자신있게 타석에 임하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귀 후 공-수 활약에 대해 이학주는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 부진의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1군 합류가 늦어 적응이 어렵지만 이겨내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듬직한 모습으로 돌아온 이학주의. 삼성 야수진에 긍정적 에너지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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