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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야구는 타임아웃이 없는 시합이다. 점수차가 12점까지 벌어져도, 27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기 전까진 경기가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 KT 타선이 불을 뿜을 때만 해도 무난한 압승으로 끝나는 듯 했다. 한화 선발 장시환은 3회까지 홈런 1개 포함 8피안타 3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KT는 1회 김민혁의 선제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5회까지 한화 선발 장시환과 2번째 투수 임준섭을 상대로 매회 점수를 쏟아내며 한화 마운드를 맹폭했다. 강백호는 4회 시즌 5호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5회가 끝났을 때 점수는 무려 1대 13, KT의 12점차 리드였다. KT는 4회까지 이미 선발 전원안타를 달성했다. 6회 로하스가 교체되기 전까지, 로하스와 장성우만 추가 안타를 때렸을 경우 KBO리그 역사상 5번째 '선발 전원 멀티히트'도 노려볼만했다. 집중력을 잃은 한화 포수 최재훈이 평범한 직구를 뒤로 빠뜨리는 보기드문 장면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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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들 백업 선수들의 불꽃 같은 투지가 믿을 수 없는 '빅 이닝'을 만들어냈다. 7회초 한 이닝에 무려 9점을 뽑아냈다.
KT는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는 박한결의 안타와 이해창의 사구, 장진혁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으며 쿠에바스를 강판시켰다. 바뀐 투수 박세진은 안타와 2연속 밀어내기를 내주며 무너졌다. 3번째 투수 이선우는 이해창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어느덧 점수는 13대10, 3점차로 줄어들었다. 단 한 회만에 벌어진 꿈만 같은 추격이었다.
뒤이어 노시환이 2루타를 때려내자 이강철 KT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필승조 주권을 투입해 불을 껐다. 주권은 8회까지 책임졌다.
9회에는 마무리 이대은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성열이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점수차는 단 2점이 됐다. 하지만 KT는 우익수 송민섭이 이해창의 타구를 펜스에 부딪혀가며 잡아내며 달아오른 한화를 차갑게 식혔다. 이대은은 마지막 타자 노시환을 삼진 처리하며 감격의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이대은의 세이브는 올시즌 KT의 첫 팀 세이브이기도 하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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