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현장]류중일 감독의 5선발 구상 '정찬헌-이민호 플래툰 체제'

기사입력 2020-05-21 06:08


LG 트윈스 정찬헌이 이민호와 함께 5선발을 번갈아 맡게 된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대구=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시즌 초 안정된 로테이션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LG 트윈스가 5선발 자리를 유연하게 운영하기로 했다.

5인 로테이션을 유지하되 5선발은 상황에 따라 선별해 기용한다는 것이다. 후보는 12년 만에 선발로 보직을 바꾼 정찬헌과 올해 고졸 신인 이민호다. LG 류중일 감독은 20일 "임찬규가 잘 해주고 있어 4선발까지는 괜찮다. 내일 민호가 던지는 걸 보고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해 휘문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민호는 21일 데뷔 첫 선발등판에 나선다. '비밀병기'라고 할 만큼 류 감독의 기대가 크다. 이민호가 5~6이닝 정도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경우 정찬헌과 함께 지속적으로 5선발 요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류 감독의 계획이다.

류 감독은 "찬헌이와 민호 둘이 번갈아 맡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궁극적인 생각"이라며 "민호는 언제가는 LG의 (주축)선발로 커야 하고, 찬헌이는 연투가 안되니까 어차피 선발로 던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리 수술을 받은 정찬헌은 피칭 후 회복 기간이 문제가 돼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정찬헌은 지난 1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을 마친 뒤 1군서 말소됐다. 회복 기간을 보장해 주기 위한 조치로 열흘 후에는 1군에 올라 선발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류 감독은 이민호가 선발일 때는 정찬헌을 1군서 빼고, 반대로 정찬헌의 선발 기간에는 이민호를 제외하는 방식으로 5선발을 가동한다는 것이다.

데뷔 시즌인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선발로 복귀한 정찬헌은 올시즌 2경기에서 10이닝 14안타 8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16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6이닝 7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류 감독은 "첫 경기서는 못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6이닝을 던졌다. 5선발은 5~6이닝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초반에 무너지면 불펜 운영이 정말 부담스럽다"며 "올해는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를 해야 되니까 둘을 (6선발로)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일종의 '5.5인 로테이션'이다.

류 감독이 이같은 로테이션을 구상할 수 있는 것은 기존 선발 4명을 충분히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는 시즌 첫 등판서 나란히 부진했지만, 두 번째 등판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특히 윌슨은 이날 삼성 라이온즈전에 시즌 세 번째 선발등판해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7이닝 4안타 3실점(2자책점)의 호투를 펼치며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알렸다. 이어 나란히 2승을 따낸 차우찬과 임찬규가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류 감독은 전지훈련 때부터 선발 자원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에 따라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5선발을 2명으로 운영한다는 건 이에 따른 전략이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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