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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외국인 타자들의 '빠던(배트 던지기·배트 플립)'은 잘 보기 힘들다. 아무래도 외국인 타자들은 타격한 뒤 배트를 던지면 안되는 문화 속에서 야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빠던'을 했다. 10연패 중인 상황에서 홈런을 치자 지체없이 배트를 던져버렸다. 로맥은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1-1 동점이던 3회초 2사후 상대 선발 이승호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포를 쳤다. 볼카운트 2B에서 3구째를 쳤고 타구는 담장을 넘는 큰 홈런이 됐다.
이번 홈런에서 로맥은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배트를 심하게 던져버린 것.
그런데 이날 로맥은 홈런을 친 뒤 배트를 높이 들지 않고 던져버렸다. 로맥이 홈런을 확신했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10연패에 빠진 팀에게 이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팀의 분위기를 올려주는 장면이었다. 타격을 한 뒤 곧바로 했기에 TV 중계에도 로맥의 '빠던'은 고스란히 잡혀 SK팬들에게도 전해졌다.
SK는 5회말 2점을 내줘 2-3으로 역전을 당했지만 6회 2점, 7회 1점을 뽑아 5-3으로 앞섰고, 오랜만에 불펜진의 깔끔한 이어던지기로 10연패를 탈출했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 흐름의 싸움이다. 10연패에 빠져 분위기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로맥은 자신이 잘 하지 않았던 '빠던'까지 하며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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