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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박종훈의 도루 저지법은 간단했다. 1루에 주자를 보내지 않는 것이었다.
박종훈은 올시즌 3경기서 1승에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3경기 모두 5이닝씩을 던지며 무난한 피칭을 했다. 박종훈이 팬들의 관심을 산 것은 그의 피칭이 아니라 도루 허용이었다. 3경기서 무려 11개의 도루를 허용한 것. 언더핸드 특유의 느린 투구폼에서 비롯된 것이긴 해도 예년보다 훨씬 많은 도루를 허용하고 있었다. 주자를 묶는데 신경을 쓰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타자와의 승부에 더 집중한 것이 이유였다. 그래서인지 도루를 11개나 허용하고도 실점은 많지 않았다.
4번째 등판인 이날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박종훈이 도루를 얼마나 막아내고, 두산은 얼마나 훔쳐낼까가 관심을 모았다.
박종훈은 이날 매우 좋은 컨디션으로 빠르게 두산 타자들을 잡아냈다. 제구가 좋아 볼도 별로 없었다.
1에 공 10개, 2회에 12개로 가볍게 삼자범퇴로 잘 막은 박종후은 3회말 선두 7번 허경민에게 좌중간 3루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고, 9번 정상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뺏겼다. 하지만 4회말에 페르난데스, 최주환 김재환을 차례로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살렸고, 5회초 동료들이 2-1로 역전한 뒤 5회말엔 2사후 허경민에게 안타에 이어 실책으로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7번 정수빈의 타구를 직접 잡아 아웃시키며 5회를 넘겼다. 3-1로 앞선 6회말과 7회말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이어갔다. 공의 무브먼트가 좋으면서도 제구가 좋았다. 기다리면 스트라이크였고, 치면 빗맞힌 타구였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종훈은 자신의 역대 최다 이닝(2018년 7월 6일 인천 한화전 7⅔이닝 4안타 무실점 승리)에 도전했지만 선두 6번 김재호에게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을 허용했고, 곧바로 서진용으로 교체됐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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