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핫피플]연이틀 홈런포 화끈한 신고식 한 이흥련. 투수와 호흡 맞출 시간은 필요해

기사입력 2020-06-01 06:30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5회 SK 이흥련이 한화 김진영을 상대로 역전 솔로 홈런을 날렸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이흥련.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5.31/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직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SK 와이번스의 포수 이흥련 얘기다.

이흥련은 30일 화제의 선수였다. 29일 경기 후 두산 베어스와의 트레이드 발표로 인천으로 온 이흥련은 곧바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포수로 경기에 출전했었다. 다행히 처음 호흡을 맞춘 리카르도 핀토, 박민호 김택형 정영일 등과 함께 3실점으로 막고 자신은 솔로홈런 등 3안타, 2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틀째인 31일 한화전에선 조금 달랐다. 기대했던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역시 박종훈의 공을 처음 받은 이흥련은 4회초 아쉬운 플레이를 했다. 1사 1루서 7번 송광민 타석 때 1루주자 정진호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SK 선발 박종훈의 퀵모션이 느리기 때문에 상대팀의 빠른 주자들이 자주 도루 시도를 하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일. 이흥련의 2루 송구가 궁금했는데 송구가 빗나가 중견수에게까지 굴러가 1사 3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는 박종훈의 높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며 공을 뒤로 빠뜨렸다. 박종훈의 공이 너무 높아 와일드피치로 기록됐지만 이흥련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박종훈의 공을 처음 받다보니 아직 익숙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 보는 게 맞다.

SK는 주전 포수 이재원의 손가락 골절로 빠지면서 포수의 역량 부족으로 힘들게 경기를 치렀다. 이홍구와 이현석이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둘 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이재원이 복귀할 때까지 안방을 안정감있게 이끌어줄 포수가 필요했고, 투수가 필요했던 두산과 트레이드를 통해 이흥련을 데려왔다.

이흥련이 SK 투수들에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구종별로 어떻게 공의 궤적이 그려지는 지가 숙지돼야 한다. TV로 보고 타석에서 보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

다행히 공격으로 SK의 '복덩이'가 되고 있다. 30일 추격의 솔로포로 팀 타선을 깨웠던 이흥련은 31일엔 역전 솔로포를 날렸다. 4-4 동점이던 5회말 한화의 두번째 투수 김진영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자신의 프로 생활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 덕에 SK는 6대4의 승리를 거두고 4연승과 함께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이흥련은 "이틀간 최소 실점을 하는 등 경기 내용은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이틀 연속 스리런 홈런을 맞은 것은 아쉽다"라면서 "(박)종훈이의 와일드 피치는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높게 떠올랐다"라고 아쉬워했다.

홈런은 본인 스스로도 놀랐다.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이흥련은 "이런 적이 처음이라 얼떨떨하지만 기분은 좋다. 무엇보다 (박)종훈이가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 홈런이라 더 기뻤다"라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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