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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해 신인왕 경쟁이 모처럼 뜨거운 응원 속에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순수 신인들의 수준높은 경기력 싸움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높다.
가장 주목받는 건 소형준이다. 소형준은 1m89, 92kg의 체구를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로 지난해 청소년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고 진작에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소형준은 3일 수원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2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른 소형준은 평균자책점을 7.06에서 5.34로 낮췄다. 이날 직구 구속은 최고 146㎞를 찍었고, 체인지업과 투심을 섞어 두산 강타선을 요리했다.
KT 이강철 감독에 따르면 소형준의 강점은 적극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 노련한 볼배합, 그리고 침착한 성격이다. 프로 첫 시즌인 만큼 기복이 없을 수는 없다. 지난달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⅓이닝 8실점, 2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5실점했지만, 이 감독은 "부진해도 잃을 게 없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부담을 갖지 않아야 한다"며 응원의 박수를 보내줬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KT는 소형준의 존재가 더욱 소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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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민호는 일단 그대로 간다. 스태프에서 빼기가 아깝다고 했고, 두 경기를 봤을 때 내 생각도 그렇다"며 "평균자책점이 1점대(1.10)다. 부상없이 선발을 차지한다면 괜찮은 선발을 구해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민호는 오는 9일 SK 와이번스와의 홈게임에 시즌 세 번째 선발등판을 하게 된다. 붙박이 선발로 자리잡을 공산이 커졌다.
허윤동은 소형준과 이민호와 달리 인터벌을 가질 예정이다. 허윤동은 3일 잠실 LG전에 등판해 5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3실점하며 12대6의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28일 프로 데뷔전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데 이어 2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허윤동은 이날 등판을 마치고 1군서 제외됐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볼넷이 하나 뿐인 점이 고무적"이라고 칭찬한 뒤 "엔트리 말소되면 2군에서 한 두가지 약점을 정비하면서 다음 1군 등판을 준비했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언제든 1군 선발로 부르겠다는 것이다. 삼성 선발진은 현재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최채흥이 붙박이로 나서고 있고, 김대우가 2주 전 합류했으며 백정현이 4일 복귀했다. 변동 가능성은 언제든 존재한다.
셋은 프로 입단 후에도 등판하는 날이면 서로 안부를 묻고 격려해준다고 한다. 이날 LG전 승리를 따낸 허윤동은 "어제 형준이와 통화를 했는데, 서로 잘 해보자고 응원해 줬다"고 했다. 신인왕은 시즌 끝까지 달려가야 후보가 될 수 있다. 셋이 사이좋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면 팀과 리그에 모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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