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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한 조치죠. 심판은 공정성이 최우선 아닙니까."
아들을 야구로 이끈 아버지는 KBO 심판위원 26년차 강광회씨다. 태평양 돌핀스와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5시즌 활약한 후 은퇴, 1995년부터 심판으로 활동해왔다.
강진성이 본격적으로 1군 주전으로 나서면서 강광회 심판과의 어색한 마주침이 종종 연출됐다. KBO는 심판위원회와의 논의를 거쳐 논란이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인 조치를 내렸다.
포스트시즌은 양 선심까지 6심제로 운영된다. 대기심 포함 7명이 한 조가 된다. 하지만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강광회 심판은 모든 NC 경기의 심판 배정에서 제외된다. 구심은 물론 누심과 선심으로도 나서지 않는다. 불필요한 잡음을 줄이기 위해서다.
KBO 심판 풀이 넓지 않은 만큼 쉽지 않은 조치였지만, 허운 심판위원장이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아직은 심판위원회 자체 내규다. 규정으로 공식화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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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관계자는 "4심중 구심의 피로도가 가장 높다. 그래서 구심을 본 다음날은 대기심을 맡긴다. 하지만 강광회 심판조는 NC 경기 배정시 구심이 한 타이밍 빨리 오게 된다. 다른 심판들에게 피해인 셈"이라면서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심판들의 협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아들' 외에 '숙부'도 있다. 문승훈 심판위원은 KIA 타이거즈 문선재와 큰아버지-조카 관계다. 2018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문선재의 동생 문진제도 프로야구 선수였다.
이에 대해서는 KBO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선수 출신 심판이 거의 없는 일본, 야구인 풀이 워낙 넓은 미국과는 경우가 다르다. 심판의 아들, 조카들 중 지금 학생 야구에서 뛰는 선수도 여럿 된다.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관련 범위가 넓어진다. 보다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
KBO 측은 "강진성은 당장 매 경기 출전하다보니 먼저 문제가 된 거고, 문선재는 지금 1군에 없다. 친척 관계에도 같은 조치를 적용할지는 차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게 KBO의 입장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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