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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야무지다. 저 정도면 진짜 대단하다."
소형준은 전날 두산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2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빛나는 투구를 펼치며 시즌 4승째를 따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두산 알칸타라, NC 다이노스 구창모,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등 각팀 에이스들과 다승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이 감독이 소형준을 칭찬하는 부분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볼배합과 경기운영. 삼성 라이온즈 2년차 원태인과 비교했다. 이 감독은 "형준이가 태인이보다 강약조절이 부족했다. 어제는 강약조절까지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체인지업이 되니까 직구가 사는 것이다. 김 민에게도 같은 걸 말했었는데, 본인이 뭐가 잘못됐는지 알고 있으니까 그게 괜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그 한 이닝을 보고 '진짜 야무지다.멀리 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면서 "연속 볼넷은 좋지 않았다.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그걸 본인이 해결했다. 컨디션이 좋은 오재일을 상대로 체인지업으로 승부했는데,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에 속지 않았다. 괜찮았다. 다음 타자를 초구부터 승부를 들어가서 삼진을 잡았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그것 때문에 7이닝까지 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신인 1차지명으로 입단한 소형준은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5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던졌으며, 투구수도 지금은 90개 이상 거뜬하다. 이 감독은 "구위가 괜찮고 경험도 해봐야 하니까 안 좋아도 놔둔다"며 "예전 김진우도 좋았지만, 제구의 완성도는 얘가 나은 것 같다"고 했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좌측 장요근 손상으로 5주 진단을 받아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겼다. 그러나 이 감독은 "어린 친구들 때문에 버티는 것 같다. 배제성과 형준이, 김 민이 선발의 축이 돼주고 있다. 쿠에바스가 빠진 것은 고민"이라고 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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