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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에이스 서폴드도, 한용덕 감독이 직접 나선 배팅 훈련도, 레전드 박찬호의 응원도 한화 이글스의 연패를 끊지 못했다. 타선은 3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이제 기댈 부분은 채드벨의 '신내림' 모드 뿐이다.
반면 채드벨은 기복이 있었다. 같은 기간 팀 7승1패, 개인 6승1패의 결과는 흡사하다. 하지만 6이닝 무실점 이상의 완벽투로 상대를 압도한 경기가 무려 5번이나 된다. 그중에는 8이닝 무실점도 2차례 있었다. 반면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한 것도 3번이나 된다.
서폴드는 정교한 제구력에 방점이 찍힌 투수인 반면, 채드벨은 다양한 구종에 비해 강력한 직구에 대한 의존도가 큰 선수라는 점이 이 같은 차이를 만든다. 반대로 말하면, '긁히는 날'의 채드벨은 평소의 서폴드보다 더 위력적인 투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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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이다. 연패 기간 동안 평균자책점이 7.51에 달하는 투수진도 문제지만, 같은 기간 팀 타율 2할2리, OPS(출루율+장타율) 0.565에 그친 타선도 심각하다. 12경기 동안 32득점, 경기당 평균 2.67점에 그쳤다. 5회 이전 리드를 잡아본 적이 없다. 이번주 4경기 모두 상대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득점 지원이 3점 미만이라면, 결국 3대0으로 승리했던 개막전의 서폴드처럼 선발투수의 미친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언히터블' 수준의 구위를 자랑하던 컨디션 좋은 날의 채드벨을 믿어보는 방법 뿐이다.
문제는 매치업 상대가 너무 좋지 않다는 점. 올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로 발돋움한 구창모다. 구창모는 올시즌 총 5경기에 선발 등판, 35이닝 동안 단 2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0.51의 짠물 투구다. '리그 최하위' 한화 타선에겐 크고 높은 벽이다.
한용덕 감독은 연패 탈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낮 2시로 예정된 6일 경기를 위해 전날 9회 마운드에 야수 노시환까지 올리며 전력을 최대한 세이브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마무리 정우람의 조기 투입도 고려할만하다.
하지만 채드벨이 구창모와 대등한 선발 싸움을 벌여준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얘기다. 장시환처럼 일찌감치 난타당하고 무너질 경우 불펜의 부담만 커질뿐 이득이 없다. 한화로선 채드벨이 적어도 6회까지 치열한 승부를 유지해줄 것으로 기대해야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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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레전드이자 한화 대선배인 박찬호도 직접 영상 응원에 나섰다. 박찬호는 "잘했던 기억들을 상기하면서 다시 한번 독수리의 날개를 펴기 바란다. 당신들은 할 수 있다"며 후배들의 용기를 북돋았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다.
하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한화는 단 3안타만 기록하는 빈공 속에 무려 2대13으로 대패했다. 2점도 9회 대타로 나선 최진행의 홈런 한 방이었다. 반면 NC는 장단 17안타를 폭발시키며 한화 마운드를 맹폭했다.
이제 한화가 믿을 구석은 긁힐 때가 된 채드벨의 클래스 뿐이다. 채드벨은 어깨를 짓누르는 막강한 책임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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