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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3연속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몸 상태도 100%는 아니었다. 뷰캐넌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4경기 연속 100구 이상씩 던졌다. 시즌 전 2주 자가격리 여파가 있던 터. 피로가 쌓였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적절한 시점에 배려를 했다. 당초 5일 선발 예정이었지만 하루를 미뤄 체력 세이브를 도왔다. 하지만 6일 SK전을 앞두고 어깨 결림으로 하루를 더 미뤘다. 팀이 3연패를 하는 바람에 등판을 더는 미룰 수 없게 됐다. 경기 전 허삼영 감독은 뷰캐넌의 몸상태를 묻는 질문에 "괜찮다. 이틀 전 불펜 피칭 다 소화했다. 몸 관리가 워낙 철저한 선수여서 바로 피드백을 한다. 최근 이닝을 많이 던져서 등판 일정을 조정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1회부터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 2사 1루에서 로맥의 느린 땅볼에 3루수 실책이 나왔다. 이닝 교체가 될 상황이 2사 1,2루. 후속 오준혁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까지 몰렸다. 1회 대량 실점 위기. 하지만 뷰캐넌은 차분하게 윤석민에게 149㎞ 패스트볼을 던져 3루 땅볼을 유도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 삼자범퇴로 잡았지만 3회부터 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3회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2루에 몰렸지만 오준혁을 145㎞ 날카로운 커터로 뜬공 처리했다.
2-0으로 앞선 4회에도 안타 2개로 1사 1,2루에 몰렸다. 정 현 타석에 햄스트링으로 선발에서 빠진 대타 최 정이 섰다. 치열한 8구 승부. 최 정은 2루타성 타구도, 홈런성 타구도 날리며 뷰캐넌을 위협했다. 하지만 뷰캐넌은 차분하게 140㎞ 체인지업 유인구로 최 정의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후속 노수광을 투수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뷰캐넌은 5회에도 선두 최지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정의윤을 병살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까지 투구수 94개. 뷰캐넌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단 9구 만에 삼자범퇴 처리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어려운 상황을 뚫고 이뤄낸 무실점 피칭. 팀으로서 중요한 순간 완수한 3연속 퀄리티 스타트였다. 에이스 자격을 스스로 입증한 뷰캐넌의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뷰캐넌은 2-0으로 앞선 7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승리하면 시즌 4승째(2패)이자 5월24일 두산전 이후 3연승이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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