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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한때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군림했던 맷 하비가 KBO리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KBO 각 구단의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이 최근 '하비가 에이전시인 보라스 코포레이션을 통해 KBO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날 메츠행이 거론된 것이다. 그러나 메츠 구단은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최근 하락세가 뚜렷한 하비 영입에 관심을 둘 만큼 여유롭지 않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3월 현재로 봤을 때 메츠 로테이션은 뎁스가 약한 게 사실이다. 제이콥 디그롬, 마커스 스트로먼, 스티븐 마츠, 릭 포셀로, 마이클 와카로 이어지는 5인 선발은 부상이 발생한다면 물음표가 달린다'고 했다. 즉 뎁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 후보로 하비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에인절스에서 12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5패, 평균자책점 7.09를 올린 뒤 7월 방출됐고, 오클랜드 애?윷뮷슬 산하 트리플A에서 선수 생활을 겨우 이어가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 겨울 다시 FA가 됐지만, 팀을 찾지 못한 그는 지난 3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사실과 달랐다.
지금은 하비가 메이저리그에서 새 팀을 찾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이 때문에 하비는 KBO리그를 타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하비의 현재 몸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포스트는 '하비는 기회를 얻기 위해 불펜피칭을 꾸준히 실시하며 몸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비는 전성기 직구 구속이 최고 90마일대 후반, 평균 96마일을 찍었고, 90마일 안팎의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하비의 구속은 해마다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평균 93.2마일까지 떨어졌다. 스피드 감소와 함께 송곳같던 제구력도 무뎌졌고, 무엇보다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다 보니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다.
시즌 개막 한 달을 보낸 KBO리그 팀들 가운데 2~3팀이 외국인 투수를 바꾸고 싶어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시국에서 미국이나 중남미 출신의 투수를 다시 데려오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하비의 기량이나 몸 상태는 두 번째 문제라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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