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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하비, KBO행? 뉴욕 메츠행?...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6-09 10:38


지난해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맷 하비.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한때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군림했던 맷 하비가 KBO리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KBO 각 구단의 주목을 끌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KBO리그가 전 세계적으로 상품성을 한껏 드높이고 있는 가운데 하비의 KBO리그행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현재 하비와 관련한 가장 최근 소식은 뉴욕 메츠와 접촉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메츠는 하비 영입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9일(이하 한국시각) '하비가 여전히 메이저리그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메츠가 관심이 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메이저리그 관계자에 따르면 메츠 구단은 현 시점에서 하비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이 최근 '하비가 에이전시인 보라스 코포레이션을 통해 KBO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날 메츠행이 거론된 것이다. 그러나 메츠 구단은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최근 하락세가 뚜렷한 하비 영입에 관심을 둘 만큼 여유롭지 않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3월 현재로 봤을 때 메츠 로테이션은 뎁스가 약한 게 사실이다. 제이콥 디그롬, 마커스 스트로먼, 스티븐 마츠, 릭 포셀로, 마이클 와카로 이어지는 5인 선발은 부상이 발생한다면 물음표가 달린다'고 했다. 즉 뎁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 후보로 하비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하비는 2014년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2015년 13승8패, 평균자책점 2.71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뒤 부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어깨와 가슴 사이에 흉곽출구증후군이 나타나 수술을 받는 바람에 기량이 더욱 쇠퇴했다. 2018년 메츠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하비는 그해 겨울 FA가 돼 우여곡절 끝에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에인절스에서 12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5패, 평균자책점 7.09를 올린 뒤 7월 방출됐고, 오클랜드 애?윷뮷슬 산하 트리플A에서 선수 생활을 겨우 이어가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 겨울 다시 FA가 됐지만, 팀을 찾지 못한 그는 지난 3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사실과 달랐다.

지금은 하비가 메이저리그에서 새 팀을 찾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이 때문에 하비는 KBO리그를 타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하비의 현재 몸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포스트는 '하비는 기회를 얻기 위해 불펜피칭을 꾸준히 실시하며 몸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비는 전성기 직구 구속이 최고 90마일대 후반, 평균 96마일을 찍었고, 90마일 안팎의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하비의 구속은 해마다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평균 93.2마일까지 떨어졌다. 스피드 감소와 함께 송곳같던 제구력도 무뎌졌고, 무엇보다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다 보니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다.

시즌 개막 한 달을 보낸 KBO리그 팀들 가운데 2~3팀이 외국인 투수를 바꾸고 싶어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시국에서 미국이나 중남미 출신의 투수를 다시 데려오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하비의 기량이나 몸 상태는 두 번째 문제라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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