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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폭염에 잠긴 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
구름 같이 몰려온 취재 열기 속에서 캐치볼을 강하게 꽂았다. 마치 피칭을 방불케 하는 돌직구가 펑펑 소리를 내며 날아들었다. 수비 훈련까지 마친 오승환은 기분 좋게 흘러내린 땀을 닦으며 밝은 표정으로 필딩을 마쳤다. 동료들과 환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에이컨이 있는 실내로 향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돌아왔다. 2013년 이후 7년 만의 한국 야구 복귀.
-복귀 소감은.
▶오랜만에 복귀라 걱정이 앞선다.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1주일 간 팀에 합류해 적응 기간을 가졌는데.
▶생활 패턴이 이른 시간에 맞춰져 있어 처음에 졸립기도 했다. 감독님 배려로 일주일 다닌 게 도움이 됐다. 생활 패턴이 저녁에 맞춰져야 할 것 같다.
-몸상태와 구속이 궁금한데.
▶나 역시 궁금하다. 4월 연습 경기 때 147㎞ 나온 걸로 알고 있다. 경기 안 나가 구속은 나도 궁금하다. 몸 상태는 전혀 문제 없고, 좋은 상태로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코로나로 시즌도 복귀도 늦어졌는데.
▶모든 선수가 어려움 겪었다. 조금 더 미뤄진 것 뿐이다. 나만 힘든 건 아니었다. 수술 하고 난 몸이라 시간을 번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13년 국내리그와 달라진 선수가 많은데.
▶먼저 모르는 선수가 너무 많다. 하지만 문제가 될 건 없다. 일본, 미국에 도전할 때도 첫해는 모르는 선수와 했다.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다. 국내 선수도 파워가 좋아졌다. 파워가 떨어지는 선수는 컨택이 좋기 때문에 쉽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있다.
-국내 거포 선수가 많아졌는데.
▶먼저 강민호 포수, 전력분석팀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포수가 타자와 더 많이 상대했기에 따라가려 생각중이다. 원래 포수를 따라가는 편이다. 믿고 맡기려 한다.
-키움 3연전에 세이브 상황에 안 올린다고 했는데.
▶감독님 코칭스태프께서 판단하실 것이다. 경기 컨디션에 맞춰놓고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퍼포먼스 보고 판단하실 것이다. 준비는 다 돼 있다.
-라팍 마운드가 생소한데.
▶누가봐도 과거에 비해 좋다. 환경 좋다는 생각이 들고, 다만 코로나19로 관중이 없는 상태에서 치르는게 아쉽다. 하루 빨리 팬들과 호흡하고 싶다.
-100% 자신있는 변화구는.
▶빠른 슬라이더와 투심 계열 체인지업이다. 보기에 따라 다를 거 같은데 역회전 성 구종으로 볼 수도 있다.
-레퍼토리 다양해졌다는데.
▶조금 많이 늘어날 거라 생각이 든다. 좋은 공에 사인이 많이 나올 것이다. 해외 진출보다 변화구 비율 높아질 것이다.
-한미일 400세이브 의미는.
▶별로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팀이 조금 치고 나가야 하는 시기라 매 경기 이기는데 집중하겠다. 숫자는 의미 없고 팀이 이기는 게 첫번째다. 둘 다 좋은면 좋겠지만 누구나 처럼 숫자보다 팀 승리 먼저라고 생각한다. 자꾸 질문을 받기 때문에 빨리 떨치고 싶다.
-낯선 후배들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나.
▶캠프 부터 거리낌없이 이야기 장난 치고 해서 친해졌다. 너무 착한 것 같아서 그게 걱정일 정도다. 마운드 위에서는 착한 모습은 필요 없다. 그런 얘기 많이 하고 있다. 좋게 잘 지내고 있다.
-작년 복귀, 징계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합류 부담감?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잘못한 부분 받아들여야 한다. 안 좋게 보는 시선 분명 있지만 반성하고 좀 더 모범적인 모습으로 자중할 것이다.
-후배들에게 구종을 가르쳐 주나.
▶후배들이 자주 물어본다. 구종이나 손가락 그립 등을 많이 물어보고 있다. 캐치볼도 다양한 후배 선수들과 바꿔가며 하는 편이다. 좋은 변화구 던지는 선수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이야기 많이 하는 편이다.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
▶누구나 알다시피 리그의 어리고 실력 있는 이정후 강백호 선수와 힘대힘으로 붙어보고 싶다. 좋은 타자들 많이 생긴 것 같다. 진출 전 선수들과도 많이 바뀌었나 궁금했다. 이대호 선수와도 해보고 싶다.
-키움 조상우 등 젊은 마무리 투수들을 평가한다면.
▶같은 유니폼 입은 선수를 판단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성적이나 구위 누가 봐도 좋은 선수들이다. 좋은 구위를 오래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
-공인구 변화는?
▶아직 상대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 약해졌는데.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맞춰 열심히 하고 있다. 열심히 한다고 성적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나도 이전 생각으로 마운드에 서지 않는다. 먼저 솔선수범 희생하면 좋은 에너지 받아 팀도 분위기 좋아지지 않을까 ?럽? 더 열심히 뛰려고 생각하고 있다.
-팬들에게 한마디.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시는 분들도 있다. 내가 더 반성하고 좀 더 모범적 모습으로 임하겠다. 앞으로 잘못된 일에 연루되지 않도록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 .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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