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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300세이브 -23' 오승환, 8년 만의 구원왕 탈환 가능할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6-09 07:52


밝은 미소와 함께 돌아온 오승환.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2020년 6월9일.

'라첸카, 세이브 어스'의 웅장한 선율과 함께 '끝판왕'이 돌아왔다.

삼성 라이온즈 전설의 구원왕 오승환(38). 한국 프로야구의 구원 역사가 다시 시작된다.

무려 6년을 비웠는데 아직도 통산 세이브 1위는 오승환(277세이브)이다 .

지난해까지 현역 중 유일하게 동기생 손승락(롯데)이 271세이브로 추격했지만 아쉬운 은퇴로 경쟁자 마저 사라졌다. 통산 세이브 10위 중 남은 현역은 한화 마무리 정우람 뿐. 하지만 8일 현재 169세이브로 사정권 밖이다.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10년 내 오승환의 통산 기록을 뛰어넘을 선수가 나오기란 쉽지 않다.

앞으로 오승환이 쌓아올릴 세이브 기록은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가 된다. 오승환은 23세이브만 추가하면 전인미답의 300세이브 고지에 오르게 된다. 소속팀 삼성이 114경기를 남겨둔 상황. 올 가을, 달성 가능성이 높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3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양팀 선수단이 훈련을 펼쳤다. 삼성 오승환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6.03/
코 앞에 닥친 기록도 있다.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다. 오승환은 한국 277세이브, 일본 80세이브, 미국 42세이브를 합쳐 총 399세이브를 기록중이다. 감회 어린 7년 만의 국내 복귀 첫 세이브가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란 또 다른 의미를 품게 된다.

무엇보다 올 시즌 초미의 관심사는 오승환의 구원왕 경쟁 합류 여부다. 8일 현재 구원 1위 기록은 NC 원종현의 8세이브다. 올 시즌 원종현과 함께 구원왕을 다툴 만한 후보는 조상우(키움, 6세이브), 지난해 1위 하재훈(SK, 4세이브) 정도다.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오승환으로선 뒤집기를 시도해볼 만한 거리다.


관건은 팀 상황이다. 소속팀 삼성이 얼마나 많은 세이브 상황을 만들어주느냐에 달렸다. 삼성 타선은 약한 편이지만 마운드는 비교적 탄탄하다. 라이블리와 최채흥 등 부상자들이 복귀하면 선발 야구를 펼칠 수 있다. 오승환까지 연결해 주는 필승조는 탄탄하다. 일단 리드만 잡으면 오승환에게 세이브 기회를 안길 수 있다. 8월 군 전역할 심창민 까지 가세하면 리그 최강 불펜을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엄청난 기록들 앞에서 오승환은 초연하다. 그는 국내 복귀 이후 줄곧 "숫자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다시 팬들 앞에서 내 공을 던지고,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뿐"이라고 담담히 말한다.

하지만 의식을 하든 안하든 오승환이 한국 프로야구 구원 역사의 주인공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연 한참 늦게 출발한 오승환이 괴력의 스퍼트로 통산 300세이브 달성과 함께 2012년 이후 8년 만에 6번째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까.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몸 상태와 준비 상황, 의욕을 감안할 때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유력한 구원왕 후보 키움 조상우.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5.14/

구원 1위 NC 원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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