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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삼성 백정현이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올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시즌 첫승을 거두며 반등을 알렸다.
FA 자격을 얻는 시즌. 겨우내 준비를 철저히 잘했다. 시즌 전 컨디션도 좋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늦춰지면서 스텝이 꼬였다. 밸런스가 살짝 흐트러졌다. 의욕이 겹치면서 종아리 부상이 왔다.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는 속설이 이날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1회 선두 타자 서건창과 7구 풀카운트까지 가는 어려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김하성을 병살 처리하고 첫 이닝을 잘 넘겼다. 1회말 박승규가 데뷔 첫 홈런을 요키시로부터 뽑아내며 백정현에게 선취점을 안겼다. 2회초 2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김혜성의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박승규가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로 백정현을 구했다. 백정현은 "그 수비가 큰 힘이 됐다. 경기 끝나고 승규한테 '니 덕분에 이겼다'고 했다"고 말했다.
3회초는 첫 삼자범퇴. 4회초 선두 김하성을 2루타로 출루시켰지만 이정후를 땅볼 처리한 뒤 1사 1,2루에서 박동원을 병살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힘을 낸 백정현은 5,6회를 모두 삼자범퇴 처리하며 책임 이닝을 마쳤다.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시즌 초 불운과 부진 속에 속앓이를 하던 백정현에게는 시즌 전체 흐름에 있어 반등을 알리는 반가운 호투였다.
경기 후 허삼영 감독은 ""백정현이 이전보다 좋은 구위를 보여줬고 앞으로도 계속 안정적인 공을 던질 수 있겠다는 믿음을 줬다. 작년에 좋았던 공이 나왔고 앞으로 선발의 든든한 한축이 될 것 같다"고 의미있게 평가했다. 백정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코치님께서 전체적으로 좋아졌다며 자신있게 던지라고 하셨다. 운이 좋았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종아리 부상으로 경산에 간 이후 마음을 내려놓았는데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아내(김주은씨)가 평소에는 '다치지 말고 오라'고 했는데, 오늘은 '이기고 오라'고 하더라.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고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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