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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류지혁(26)이 1대1 트레이드로 두산 베어스에서 KIA 타이거즈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출전한 첫 경기부터 강력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선발 마운드를 지키던 외국인 애런 브룩스가 글러브 박수로 환호했고, 더그아웃에 있던 KIA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물개박수로 환호했다.
류지혁은 KIA가 바라던 것을 첫 경기 만에 선물했다. 올 시즌 KIA는 지난해 '꽃범호' 이범호의 은퇴로 3루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을 들였다. 가장 먼저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된 '멀티 플레이어' 나주환을 무상영입했다. 이어 미국 스프링캠프에 떠나기 직전 키움 히어로즈의 전문 3루수 장영석을 데려왔다. 외야수 박준태에다 현금까지 얹어주면서 장영석을 품었다. 그러나 시즌의 문을 열자 장영석 트레이드는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는 안정적이었지만, 타격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5월 말 출산휴가 이후에는 수비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나주환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어 중용이 불가능했다.
류지혁은 KIA 유니폼을 입은 뒤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다만 한 가지만 생각했다. 'KIA에선 반드시 주전을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두산 형들도 주전으로만 뛰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했다. 실력을 통해 주전으로 도약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장영석과 황윤호가 말소된 상황에서 류지혁은 당분간 주전 3루수로 중용받게 된다. 키 포인트는 윌리엄스 감독이 내야 수비시 원하는 '꾸준함'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는 내야수비 시 아웃카운트를 잡아줘야 할 때 잡아야 한다는 것을 가장 중요시 한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이날 기본적인 3루수 땅볼도 잘 처리했지만, 2회 다이빙 캐치로 선발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역할까지 도맡았다. 그것도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 말이다. '류지혁 트레이드 효과'였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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