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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가 올시즌을 50경기 단축 시즌으로 '강제 개막'할 수도 있다?
현재 사무국은 포스트시즌이 있다는 전제로 연봉의 75%, 없을 경우 50%의 연봉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76경기 시즌을 제시했다. 반면 선수노조는 연봉 전액으로 89경기 안을 내세운 채 대립중이다. 양 측은 이미 경기수에 따른 연봉 삭감에는 동의했다. 사무국 측의 제안대로라면 포스트시즌이 없어질 경우 선수들은 기존 연봉의 ⅓~¼수준을 받게 된다. 두 안에 따른 연봉 격차는 약 9억 달러(약 1조 720억원).
MLB네트워크와 뉴욕 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은 양측이 '합의점이 없다. 교섭이 진행될 가능성은 0'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리그 개막은 뒷전인, 추악한(ugly) 대립'이라는 구단 측 인사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만약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마이크 트리웃(LA 에인절스) 같은 팀의 핵심 선수가 불참을 선언할 경우 그 파장은 일파만파 커진다. 앞서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도 "목숨 걸고 운동을 하느니 차라리 쉬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커미셔너는 올시즌을 강제 개막할 수 있다. 문제는 차후 수습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MLB는 포스트시즌을 총 16개 구단으로 확대해 포스트시즌 흥행을 키우는 것을 고민해왔다. 하지만 만약 개막이 강행될 경우 사무국과 노조의 관계는 당분간 협상이 어려울 만큼 냉각된다. 마이크 착용 확대 등 그간 사무국과 노조의 합의 사항은 모두 휴지조각이 된다. 더욱 큰 문제는 이번 시즌은 어떻게든 치러내더라도 다음 노사협약 자체가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미 선수노조는 1994년 같은 파업 장기화에 준비중인 상황이다. 이대로 노사 양측이 마음을 상한 채 1년반의 냉전 후 2021년 12월 선수협약이 만료된다면, 남는 것은 거대한 혼란 뿐이다. 물론 이미 하락세인 MLB의 인기 또한 급락할 것이 자명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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