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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핫포커스]'수비는 OK' 롯데 지성준, '타격 회복'이 1군 롱런 열쇠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6-12 05:00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만루 위기를 넘긴 롯데 지성준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11/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우려했던 수비 문제는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지성준이 드디어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트레이드돼 롯데 유니폼을 입은 지성준은 개막 직전까지 롯데의 주전 포수 경쟁에서 가장 앞선 선수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롯데 허문회 감독은 정보근-김준태로 개막엔트리를 구성했고, 지성준을 2군에 내려보냈다. 롯데가 안고 있던 고질인 안방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수비에서 좀 더 안정감을 보인 정보근과 김준태를 활용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청백전, 연습경기를 통해 뛰어난 타격감을 보인 지성준의 능력을 인정하지만, 보다 완벽한 활용을 위해선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밝혔다.

11일 부산 한화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된 지성준을 향한 시각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2군에서 절치부심하며 갈고닦은 기량이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친정팀 한화를 상대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퓨처스(2군)리그 19경기서 타율 1할8푼9리, 1홈런 4타점, 출루율 3할4푼3리, 장타율 3할2리로 저조한 활약에 그쳤던 그가 갑작스럽게 호출된 1군에서 긴장감을 이겨낼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허 감독은 "지성준이 2군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아왔다. 지성준이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 본인이 가진 실력을 보여준다면 좋은 퍼포먼스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쓴 지성준은 6번 타순에 배치됐다.

지성준은 첫 타석이었던 1회말 2사 1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팀이 2-0으로 리드하던 4회말 만루로 이어지는 볼넷을 얻어 출루한 데 이어, 3-0이던 5회말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며 추가점에 기여했다. 지성준은 7회초 시작과 함께 김준태에게 포수 마스크를 넘기면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치른 1군 첫 경기 성적은 1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점.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수비에선 합격점을 받았지만, 강점으로 여겨졌던 타격에선 아쉬움이 남을 만했다.

지성준은 경기 후 "갑자기 연락을 받고 1군에 올라오게 됐다. 오랜만이기도 하고 많이 떨렸는데 사직구장에 와서 코치진에게 인사를 드리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친정팀 한화를 상대한 것을 두고는 "상대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내 역할만 하자고 생각했다"며 "오늘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더 가다듬겠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지성준이 1군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기회를 부여 받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허 감독은 정보근과 김준태가 5명의 선발 투수 성향에 따라 배터리를 이루는 전담 체제를 구성해놓았다. 이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지성준을 향한 잣대는 엄격할 수밖에 없다. 지성준이 첫 경기서 포구-송구 등 수비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드러내지 않은 점은 기존의 우려를 어느 정도 지우는 데 도움이 될 전망. 하지만 기존 타격 능력을 살리는 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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