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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즌 첫 연패의 상대가 최하위팀. 두산 베어스의 숨겨져있던 고민들이 드러난 결과였다.
불펜에 대한 고민이 여전한 것은 사실이다. 시즌초부터 불안한 불펜 때문에 2번의 트레이드를 감행하기도 했던 두산은 그래도 초반에 비해 점점 더 나아지는 불펜에 위안을 삼고있다. 팀에 가세한 홍건희는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첫 투수로 나와 3이닝을 1점으로 잘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강률도 비록 실점은 있었으나 14일 하루에만 2경기 모두 등판하면서 팀 사정상 무거운 책임감을 보였다. 박치국, 함덕주 등 젊은 투수들의 기복있는 피칭이 남아있는 과제지만, 사실 지금 두산의 진짜 고민은 따로있다.
부상 선수들의 공백이다. 허벅지 통증으로 이탈한 오재원과 손가락 미세 골절로 빠진 허경민의 공백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또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는 않았지만 오재일도 옆구리 상태가 좋지 않다. 박건우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식지 않는 타격감으로 1-2번을 맡아주고 있지만, 중심 타선의 힘이 약해져있다. 부상 선수들의 이탈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 오재일은 100%의 컨디션이 아니고, 김재환은 5번 타순으로 조정을 하면서까지 타격감 살리기에 나섰다.
좀처럼 부상이 없는 편인 박세혁도 최근 허리 통증을 호소해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했고, 대신 쳐줘야 할 외야 백업 선수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김태형 감독도 지금의 위기를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올 때까지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온 것이다. 어떻게 하던지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가야 한다.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상위권 성적 뒤에 숨겨져 있던 진짜 고민이 현실로 드러난 시기. 두산이 올 시즌 처음으로 위기를 체감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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