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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외국인 선수들은 코치들에게 좀처럼 조언을 요청하지 않는데, 호잉은 다르다. 정경배 코치와 함께 부진 탈출 방법을 고민중이다."
하지만 호잉은 코치진이 인정하는 성실함을 지닌 선수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외국인 선수답지 않게 코치진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14일 경기 도중 특유의 극단적인 오픈스탠스 대신 새로운 타격폼을 시험하기도 했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호잉에 대해 "스윙 메커니즘 자체가 떨어지는 공에 대처하기 어려운 선수다. 문제는 밸런스가 깨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컨택마저 잃어버렸다는 점"이라며 "코치진과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반등의 여지가 보이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소기의 성공을 거뒀다. 이날 호잉은 LG 선발 정찬헌을 상대로 2루타 한 개 포함 안타 2개를 때려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미 올시즌 144경기 중 25% 가량인 37경기를 소화한 현재, 한화는 9승(28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긴 연패의 악몽에선 벗어났지만, 여전히 리그에서 유일하게 10승을 채우지 못했다. 올시즌 아직까지 3연승이 없는 팀도 한화 뿐이다.
1위팀 NC 다이노스의 경우, 부진한 애런 알테어에게 회복할 시간을 줄 여유가 있었다. 이동욱 감독은 알테어를 8번에 배치하며 어깨를 가볍게 해줬고, 어느덧 알테어는 타율 2할9푼3리, OPS 0.963, 9홈런 35타점의 준수한 기록을 과시하게 됐다. 반면 호잉은 경우가 다르다. 올해 3년차 외국인 선수인 만큼 이미 충분한 분석을 거쳤다는 게 중론이다.
최원호 대행은 호잉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 권한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교체 위기에 처한 호잉이 여론을 뒤집을 만한 극적 반등을 보여줄 수 있을까.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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