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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 베테랑 최형우(37)의 고민은 한 가지다. '팀 승리' 뿐이다. "과거에는 나도 잘하고 팀도 이겨야 된다는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팀만 이기면 된다. 내가 잘하는 건 두 번째"라는 것이 최형우의 진심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초반 자신의 꾀에 오히려 자신이 빠져버렸다. 그는 "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변화를 줬던 부분을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쪽(코스)을 의식하면서 진정 중요했던 타격 폼이 무너져 버렸다. 너무 쉽게 생각한 탓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2주 전부터 다시 내 스타일대로 치고 있다"고 말했다. 부진이 부활로 바뀐 6월, 딱 그 시점부터 최형우가 자신의 타격 폼을 회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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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이 끝나면 생애 두 번째 자유계약(FA) 신분을 갖춘다. 나이를 감안했을 때 FA 신청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엿보이지만, 최형우만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는 타자도 팀 내 드물다. 또 지명타자란 옵션으로 나지완과 상생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까지 찾았기 때문에 충분히 두 번째 FA를 노릴 수도 있다. 그러나 큰 욕심은 버렸다. 2017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KIA로 이적했을 때 처음으로 FA '100억원' 시대의 문을 연 것도 '감지덕지'라고 말할 정도. 헌데 욕심을 버리자 더 야구가 잘되고 있는 모습이다. 오직 초점을 팀 승리에만 맞추는 건 자존심 회복 때문이다. 2017년 우승한 뒤 KIA가 미끄러지자 다른 팀에서 만만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팀을 이끄는 베테랑으로서 자신을 내려놓고 팀 성적을 끌어올릴 고민만 하고 있는 것이다. 베테랑의 헌신이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까.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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