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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투타 모두가 엇박자, 두산이 맞이한 첫번째 고비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6-18 07:25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플렉센.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17/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즌 첫 연패가 예상보다 더 길어졌다. 엇박자에 시달리는 두산 베어스가 초반 고비를 맞았다.

두산은 지난주까지 올시즌 연패가 한차례도 없는 유일한 팀이었다. 연승이 길지는 않았어도 연패는 없었다. 하지만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서스펜디드 경기와 뒤이어 치러진 3연전 마지막 경기까지 하루에 2패를 추가하고 난 뒤 후유증이 지속됐다. 두산은 16일부터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 중 앞선 2경기에 '원투펀치'를 내세웠다. 16일 첫 경기에 라울 알칸타라가 등판하고, 17일 두번째 경기에는 근육통으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크리스 플렉센이 나섰다. 결과는 2경기 모두 패배였다. 시즌 첫 연패가 4연패까지 길어졌다. 가장 바라지 않았던 시나리오다.

지난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원정 3연전(1승2패) 결과까지 합하면 최근 8경기에서 2승6패다. 개막 이후 가장 안좋은 페이스다. 그러는사이 순위도 떨어졌다. 1위 NC를 바짝 추격하던 단독 2위 두산은 3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이제 2위 LG보다 4위권 팀들이 더욱 위협적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지금의 순위가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지만, 두산이 받아들일 수 있는 첫 위험 신호임에는 분명하다.

엇박자. 최근 두산의 야구를 표현하는 단어다. 개막 이후 한달간 두산의 최대 고민은 불펜이었다. 마무리 이형범의 부진과 다른 불펜진들의 집단 난조가 뒷문 불안을 가중시켰다. 때문에 김태형 감독은 다양한 방법으로 대처를 시도했고, 홍건희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민이던 불펜은 수치상으로도 훨씬 안정됐다. 지난달 두산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7.58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하지만 6월에 치른 14경기에서는 3.65로 상위 3위에 드는 성적을 내고 있다. 실제로 실점이 줄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강률도 점점 더 역할을 늘려가고 있고, 함덕주나 박치국이 다소 기복은 있을지라도 지난달보다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줄부상으로부터 시작된 엇박자가 두산의 고민 포인트다. 손가락 미세 골절상을 입은 허경민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고, 햄스트링 통증이 있었던 오재원은 18일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장했다. 하지만 오재일이 옆구리 부상 재발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등록된 상황이고,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하다가 1루 수비를 대신 하게 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도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4번타자 김재환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찬스 상황에서의 해결사 부재가 지금 두산의 가장 큰 고민이다.

선발진도 완전치가 않다. 부진 이후 감을 잡은듯 했던 이영하는 가장 최근 등판에서 7실점으로 난조를 보였고, 이용찬이 빠진 자리는 앞으로 두산이 시즌 내내 채워가야 할 숙제나 다름 없다. 외국인 투수들이 무너지지 않는 와중에도 지난해에 비해 동력이 부족한 이유다.

김태형 감독은 부상으로 빠진 주전 야수들이 돌아오면, 다시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연패 기간 동안 두산은 박빙의 승부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힘은 힘대로 쓰고,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투타 엇박을 해결할 탈출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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