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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구창모의 약점은 체력'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올시즌은 그런 우려를 지울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선취점을 따내고 지키면서 승리하는 NC의 야구는 여전했다. 강진성이 1회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고, 4회 김태군이 2루타로 출루한 나성범을 불러들이며 추가점을 올렸다. 구창모는 "오늘 제 컨디션이 좋았고, (김)태군이 형 리드도 좋았다"면서 "타선이 초반부터 점수를 내줘서 더 힘있게 던질 수 있었다. 선발투수 입장에서 선취점을 뽑아주면 집중력이 올라간다. 승리를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던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5회초 최진행에게 허용한 홈런이 옥의 티였다. 구창모는 "선두타자가 초구를 때려서 홈런을 만들었다. 상대가 잘 친 거다. 빨리 잊고, 다음 타자를 상대하고자 했다. 그런 실수도 경기의 일부"라고 회상했다. 코치진도 '홈런 타자에 대한 초구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충고했다는 후문.
구창모는 전날 KIA 타이거즈 전 등판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인해 하루 등판이 미뤄졌다. 주전 포수 양의지도 이석증 때문에 1군에서 말소된 상황. 하지만 구창모는 "어제 경기는 몸풀기 전에 일찌감치 취소되서 문제 없었다. 양의지 선배 안계실 때도 경기를 해야되는 게 투수고, 태군이 형 리드도 좋았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처럼 올시즌 압도적인 안정감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 공을 믿고 던진다. 자신감과 신뢰가 있다"며 KBO 대표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하지만 역대 좌완 에이스들, 심지어 선동열 전 감독까지 소환되는 비교에 대해서는 "신경 쓰면 안된다. 아직 시즌 초반일 분"이라며 경계심도 내비쳤다.
다만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체력에 대해서는 '올시즌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구창모는 "제겐 증명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런 우려를 지우고 싶다. 커리어하이가 133이닝인데, 옳시즌에는 우선 규정이닝을 찍고, 그거보다 더 던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 구창모는 '라이벌로 꼽는 투수가 있나'라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더니 엉뚱한 답을 내놓았다.
"라이벌이라기보다는, KBO 투수들이 모두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타고투저라 다들 힘드시죠? 모두 힘을 내서 KBO를 투고타저 리그로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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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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