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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부자(父子)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아버지 이종범(전 KIA 타이거즈)과 아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듀오다. KBO 출범 39년 역사상 이 부자처럼 각각 최고의 슈퍼스타로 당대를 지배했던 사례는 없었다. 이정후의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 안정된 수비는 아버지를 빼닮았다. 이정후가 성공 가도에 오른 요인의 반은 노력, 반은 물려받은 유전자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사를 쓴 앤드류 사이먼 기자는 아들 본즈에 대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그 어떤 선수도 단일 시즌 및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고, 7번 MVP에 오른 본즈보다 높은 WAR을 쌓은 선수는 없었다'며 '다만 그는 약물 스캔들 때문에 명예의 전당 문턱에서 매번 주저앉는다'고 소개했다. 배리 본즈는 2001년 한 시즌 최다인 73홈런을 날렸고, 2007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762홈런을 쳐 이 부문 1위인 행크 애런을 넘어섰다. 하지만 금지약물 복용 의혹이 일고, 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다는 이유로 연방대법원 재판까지 받는 등 야구팬들의 비난에 시달리며 모든 기록들이 의미가 퇴색됐다. 본즈는 올초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득표율 60.7%에 그쳐 8년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약물 의혹을 받기 전 시절인 1990년대 활약상만 따져봐도 명예의 전당 입성을 거론할 수 있을 정도로 본즈는 데뷔 때부터 천부적인 야구 감각을 뽐내며 스타플레이어로 군림했다. 그 역시 아버지 바비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볼 수 있다. 바비는 1968~1981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에서 14년간 활약하며 통산 2할6푼8리의 타율과 332홈런, 461도루를 올렸다. 사이먼 기자는 '아버지 바비가 아들 배리에 가려져서 그렇지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며 '본즈 부자는 통산 300홈런과 400도루, 10번의 20(홈런)-20(도루)을 기록한 유이한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펠리페-모이제스 알루 부자가 3위에 뽑혔으며, 레이-바비 분, 멜-토드 스트틀마이어, 호세 크루즈와 주니어, 거스-버디 벨, 샌디 알로마와 주니어, 디지-스티브 트라웃, 세실-프린스 필더 부자가 톱10에 포함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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