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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ML 부자(父子) 듀오는? MLB.com 조명...본즈 부자가 1위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6-22 09:42


바비 본즈와 배리 본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부자 듀오로 꼽힌다. 2002년 더그아웃에서 포즈를 취한 본즈 부자.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부자(父子)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아버지 이종범(전 KIA 타이거즈)과 아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듀오다. KBO 출범 39년 역사상 이 부자처럼 각각 최고의 슈퍼스타로 당대를 지배했던 사례는 없었다. 이정후의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 안정된 수비는 아버지를 빼닮았다. 이정후가 성공 가도에 오른 요인의 반은 노력, 반은 물려받은 유전자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종범은 통산 타율 2할9푼7리, 194홈런, 730타점, 1100득점, 510도루를 기록했고, 골든글러브를 6번 수상했으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올스타전 MVP를 한 차례씩 차지했다. 1994년 타율 3할9푼3리는 프로 원년 백인천의 4할 이후 최고 기록이며, 그해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인 84도루는 영원히 깨질 수 없는 레전드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정후는 2017년 데뷔해 타율 3할2푼4리, 12도루, 111득점으로 신인왕에 올랐고, 지난해까지 3년간 535안타를 때려냈다. 데뷔 첫 3시즌 동안 이정후보다 많은 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부자 듀오는 누구일까. MLB.com은 22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부자 듀오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바비-배리 본즈'를 최고의 부자 선수로 선정했다.

기사를 쓴 앤드류 사이먼 기자는 아들 본즈에 대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그 어떤 선수도 단일 시즌 및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고, 7번 MVP에 오른 본즈보다 높은 WAR을 쌓은 선수는 없었다'며 '다만 그는 약물 스캔들 때문에 명예의 전당 문턱에서 매번 주저앉는다'고 소개했다. 배리 본즈는 2001년 한 시즌 최다인 73홈런을 날렸고, 2007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762홈런을 쳐 이 부문 1위인 행크 애런을 넘어섰다. 하지만 금지약물 복용 의혹이 일고, 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다는 이유로 연방대법원 재판까지 받는 등 야구팬들의 비난에 시달리며 모든 기록들이 의미가 퇴색됐다. 본즈는 올초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득표율 60.7%에 그쳐 8년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약물 의혹을 받기 전 시절인 1990년대 활약상만 따져봐도 명예의 전당 입성을 거론할 수 있을 정도로 본즈는 데뷔 때부터 천부적인 야구 감각을 뽐내며 스타플레이어로 군림했다. 그 역시 아버지 바비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볼 수 있다. 바비는 1968~1981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에서 14년간 활약하며 통산 2할6푼8리의 타율과 332홈런, 461도루를 올렸다. 사이먼 기자는 '아버지 바비가 아들 배리에 가려져서 그렇지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며 '본즈 부자는 통산 300홈런과 400도루, 10번의 20(홈런)-20(도루)을 기록한 유이한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2위는 켄 그리피 시니어와 주니어 부자가 꼽혔다. 그리피 부자는 1990~199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선수로 한솥밥을 먹은 적도 있어 더욱 화제를 모았다. 특히 1990년 9월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사이먼 기자는 '아버지 그리피 시니어는 3번의 올스타와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14시즌 동안 OPS+를 96~129에서 꾸준히 유지했다'면서 '아들 그리피 주니어는 훨씬 위대한 슈퍼스타였다. 통산 630홈런, 10번의 골드글러브를 기록한 그는 자격 첫해인 2016년 쿠퍼스타운에 헌액됐다'고 했다.

이밖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펠리페-모이제스 알루 부자가 3위에 뽑혔으며, 레이-바비 분, 멜-토드 스트틀마이어, 호세 크루즈와 주니어, 거스-버디 벨, 샌디 알로마와 주니어, 디지-스티브 트라웃, 세실-프린스 필더 부자가 톱10에 포함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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