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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딜레마에 빠졌다. 공식 사과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는 강정호 거취 문제 때문이다.
키움은 "기자회견에서 사과하는 걸 보고 나서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뒤늦은 기자회견에서 강정호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과하는 게 전부일 가능성이 높다. 사회 공헌 활동 등 앞으로의 계획이 담길 수도 있다. 형식적인 사과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키움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의 사과 내용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과한다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아직 결정된 방향은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키움의 선택은 강정호와의 계약 혹은 보류권 포기다.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키움은 과거 강정호가 소속팀에서 공을 세운 점을 무시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진출로 구단에 이적료 500만달러를 안기기도 했다. 선수단의 분위기도 살펴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계약하기에는 큰 위험이 따른다. 안 그래도 부정적인 구단 이미지가 더 나빠질 수 있다. 계약시 자체 징계도 가능하지만, 법리적 검토가 필요하다. 2009년과 2011년 음주운전을 문제 삼기도 어렵다. KBO 상벌위 역시 법리적 검토 끝에 1년 유기실격에 그쳤다. 구단은 관련 검토를 마쳤지만, 키움 관계자는 "거취 결론이 안 난 상황에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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