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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즌 초에 여러가지 시도를 했는데 잘 안됐다. 이젠 정리가 끝났다. 내 공에 확신이 생겼다."
"그간의 경험이나 봐왔던 느낌으로 한 마디씩 해줬을 뿐이다. 후배들이 먼저 다가오고 질문하고 알아들었다. 후배들이 잘한 거다. 내가 먼저 다가가서 알려주진 않으니까."
백정현은 올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지난 겨울을 착실하게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어지면서 첫 스텝이 꼬였다. 부진에 종아리 부상이 겹치며 퓨처스를 오갔다. 6월 4일 LG 트윈스 전에서는 외야 뜬공 실책이 3개나 나오는 불운 속에 11실점(8자책)이란 보기드문 경험도 했다.
속상했던 과거는 잊었다. 백정현은 최근 키움 히어로즈 전 7이닝 무실점, 두산 베어스 전 5이닝 3실점(2자책), KIA 타이거즈 1실점으로 3경기 연속 쾌투를 이어가고 있다. KIA 전에는 올시즌 가장 많은 106구를 던졌다.
첫 2경기에서 홈런 5개를 맞는 통에 올시즌 피홈런 순위에서도 7개로 공동 3위다.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도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이다. 백정현은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고 싶지 않다. 그러다보면 홈런도 맞는 것"이라면서도 "솔직히 '오늘은 라팍'이라는 걸 의식한다. 힘싸움할 상황에서도 피할 때도 있다"고 답했다.
다만 백정현의 마음 한켠에는 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에 대한 갈증이 있다. 백정현은 "관중이 있을 때는 내가 잘 던지면 희열을 느꼈다. 요즘은 그런 게 좀 부족하긴 하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생일대의 도전인 FA에 대한 백정현의 속내는 어떨까. 백정현은 'FA가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까지 든다'며 웃었다.
"별 생각 없었는데, 자꾸 주변에서 이야기를 하니까 신경이 쓰인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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