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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왜 우리 팀에 이런 시련이 오는지…할 수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한다."
전날 정우람은 9회말 투구 후 1루로 달려가려던 동작에서 왼발이 미끄러지며 넘어졌다. 한동안 고통스러워하던 정우람은 결국 교체됐다. 1점차 승리까지 단 1아웃을 남기고 정우람이 빠진 한화는 구자욱과 이학주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허용하며 대역전의 희생양이 됐다.
정우람은 25일 정밀 검진 결과 '우측 발목 염좌' 소견을 받아 1군에서 말소됐다. 한화 측은 정우람의 2차 정밀검진을 준비하는 한편 그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복귀까지 2주 가량 회복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앞서 트레이드 직후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로 활약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노수광은 늑골 미세골절 진단을 받아 3주간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태다. 외국인 타자 호잉을 방출한 직후 노수광이 부상을 입음에 따라 한화는 두배의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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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행은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우람 대신 박상원을 마무리로 쓸 생각이다. 남아있는 선수 중 힘든 경험이 가장 많은 투수"라고 밝혔다. 그외 필승조로는 황영국과 김진영을 언급했다.
유격수로는 오선진이 나선다. 이날 콜업된 강경학은 당분간 컨디션을 지켜볼 예정이다. 라인업은 이용규 정은원 정진호 김태균 이성열 송광민 오선진 최재훈 최인호로 구성됐다.
최 대행은 악몽 같았던 전날의 역전패를 돌아보며 "우리한테 왜 이런 시련이 올까 생각했다. 어쩔 수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할 수 밖에"라며 각오를 다잡았다. '유격수 박한결'의 경우에는 "자체 평가로는 유격수 자리에선 박한결이 오선진보다 낫다. 오선진이 예정보다 조금 빠르게 콜업된 것도 3루로 보낸 이유"라며 "전날 실책성 내야안타 때문에 흔들렸던 것 같다. 내가 놓쳤다"며 속상해했다.
이날 선발로는 김범수가 나선다. 최 대행은 "오늘은 100구까지 본다. 이제 선발로서 정상 로테이션에 들어왔다"면서 "어째 항상 부담스러운 상황에 김범수가 등판하는 것 같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한화는 사흘 사이 주전 우익수 노수광, 마무리 정우람, 중심타자 최진행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는 불운을 겪고 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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