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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팀 성적 하락으로 비난을 한몸에 받았던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것도 경기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쓰러져 그라운드에 있던 두 팀 선수, 코치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시즌 1위를 지키지 못하고 두산에 역전을 당했던 아픔을 씻기 위해 올시즌 많은 준비를 했지만 그가 생각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가장 중요하다고 했던 외국인 투수는 에이스라고 영입한 닉 킹엄이 2경기만에 부상으로 빠졌고, 하재훈 서진용 등 믿었던 불펜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살아나지 않은 방망이는 올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공인구 반발력이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은데 SK에는 예외인 것처럼 빈타에 허덕였다. 여기에 이재원 고종욱 한동민 김창평 등 주전들의 부상까지 겹쳐 염 감독이 대체할 수 있는 카드도 마땅치 않았다.
사전 인터뷰 때 들어오는 염 감독의 말수는 갈수록 줄어들었다. 취재진이 부진한 선수들에 대해 질문을 할 때 염 감독은 "내가 얘기하면 변명밖에 안된다"라며 선수에 대한 평가를 되도록 하지 않으려 했고 될 수 있으면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기사가 나가지 않도록 애를 썼다.
프로야구 감독은 1위를 달리나 꼴찌를 하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시즌에 들어가면 대부분 불면증에 시달리고 스트레스에 여러 병을 앓는다. 그래도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 단 10명 뿐인 감독이라는 자부심으로 버틴다. 그래서일까 사령탑을 독이 든 성배라고 한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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