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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브리핑]"노히트 하는 줄 알았는데... 아깝더라구" LG 류중일 감독, 정찬헌 노히트 실패에 진한 아쉬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6-28 15:58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LG 선발 정찬헌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04/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했으면 몇번째였죠?"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정찬헌의 노히트 노런 실패를 아쉬워했다

정찬헌은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9회말 1사까지 볼넷 2개만 허용하고 노히트 행진을 계속했었다. 하지만 1사후 1번 김경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노히트 기록이 깨졌다. 이후 최지훈과 최 정에게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4번 제이미 로맥을 삼진, 5번 고종욱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완봉승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28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가진 경기전 인터뷰에서 "난 노히트 노런을 할 줄 알았다"면서 "9회 첫 타자 대타 정의윤을 삼진으로 잡는 것 보고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1번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다"라고 했다. 이어 "아깝더라. 아깝더라고"라며 "했으면 몇번째였나"라고 취재진에게 물어보며 연신 아쉬운 속내를 비쳤다. 노히트 노런은 KBO리그에서 역대 14번만 나온 귀중한 기록이다. 특히 국내 선수는 2000년 송진우(한화)이후 기록을 달성한 이가 없었다. 정찬헌이 20년만의 국내 투수 노히트노런에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기고 실패했던 것.

노히트 노런이 깨졌지만 LG 코칭스태프는 정찬헌을 그대로 뒀다. 1사 만루의 위기에서도 그를 믿었다. 마지막 타자였던 고종욱이 출루를 하게 됐다면 어땠을까. 류 감독은 "연결이 됐다면 투구수가 120개에 가까웠으니(실제 115개) 아마 정우영으로 바꿨을 것"이라고 했다.

당연히 정찬헌의 활약에 반색했다. 정찬헌은 올시즌 6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 중이다. 이민호와 열흘에 한번씩 번갈아 선발 등판을 하는데 활약도가 매우 높다. 7일 두산전을 빼고는 모두 6이닝 이상 던져주면서 이닝 이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허리에 고질적인 부상이 있어 중간으로 던질 때 회복이 느려 선발로 전환한 것이 '신의 한수'가 되고 있는 것.

류 감독은 "(정)찬헌이가 타점을 낮춰서 구속을 버리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투심 등 여러 구종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 성공했다"라며 "더이상 아프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열흘에 한번 등판이라 등판 다음날엔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만 이번엔 1군에 그대로 남는다. 류 감독은 "화요일(30일) KT와의 경기에 이민호가 등판하는데 그 이후에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라고 했다. 정찬헌이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을 할 수 있다는 류 감독은 "정찬헌의 몸상태가 어떤지를 보고 순서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좋은 피칭을 하고 있는 정찬헌이 5선발로 고정될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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