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5회 이전 강판 0회' 이닝 먹는 알칸타라, 두산 선발진 중심 잡는다

기사입력 2020-06-28 08:47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두산 선발 알칸타라가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27/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기본적인 이닝 소화 능력이 돋보인다. 후반에 갑작스레 난조를 겪는 것이 단점이지만, 그래도 라울 알칸타라의 등판에 거는 기대가 있다.

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알칸타라는 2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8승 사냥에 실패했다. 까다로운 NC 타선을 상대한 알칸타라는 초반 득점 지원에 힘입어 3-1의 리드를 잘 끌어 나갔다. 하지만 7회초 무사 1루에서 애런 알테어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승리 요건을 스스로 날리고 말았다. 7회말 두산이 추가 득점에 실패한 후 알칸타라는 8회초에도 투구를 이어갔다. 김태군과 권희동에게 안타를 허용한 1사 1,3루 위기. 투구수 100개를 넘긴 알칸타라는 결국 3-3 동점 상황에 추가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를 물러났다. 다행히 이어서 등판한 함덕주가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고, 두산 타선은 8회말에 9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면서 팀도 12대3으로 승리했다.

리그 다승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던 알칸타라는 아쉽게 이날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면서, 여전히 시즌 7승으로 에릭 요키시(키움)와 공동 선두가 됐다. 시즌 첫 등판이자 개막전이었던 5월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던 이후에는 9경기에서 패전 없이 7승무패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도 8차례 해냈다.

알칸타라가 아직까지 압도적인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지는 않지만, 그래도 등판을 거듭할 수록 경기 내용에 안정감이 생긴다. 그동안 알칸타라의 특징은 150km 후반대 강속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구로 매듭짓지 못해 집중타를 맞는 경향이 뚜렷했다. 지난해 KT에서 뛸 때도 그부분이 가장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고, 올 시즌 초반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등판 후반인 5~6회에 급격한 난조를 보일 때가 많다.

하지만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알칸타라는 최근 2경기 연속 8회까지 등판하면서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줬고, 최소 6이닝 이상을 혼자 책임지며 선발 투수로서의 기본 역할만큼은 꾸준히 해내고 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현재까지 5이닝을 채우기 전에 강판당한 경기가 한차례도 없다.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이 6⅓이닝이고, 한번도 로테이션을 거른 적도 없다. 타팀 외국인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팀 동료인 크리스 플렉센도 허벅지 통증으로 한차례 로테이션을 걸렀지만 현재까지 알칸타라가 보여주는 최대 장점은 일정한 루틴을 유지하는 꾸준함이다.

팀 입장에서는 알칸타라가 지금 수준으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시즌 끝까지 등판하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 두산이 다시 상승세를 타는 원동력도 알칸타라를 중심으로 한 선발진이 안정을 찾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김민재, 진짜 유럽 가? 새 에이전트 구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