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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의 KBO리그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30)의 수비력 향상이다. 필자가 오지환의 성장을 전하고 싶은 일본인이 있다. 2010년 LG에서 외국인 투수로 뛰었고, 현재 일본 센다이시에서 곱창전골집을 운영하는 오카모토 신야씨(46)다. 오카모토는 LG에서 뛰었던 10년 전 "오지환은 글러브 핸들링이 미숙하다"고 한숨을 쉬면서 필자에게 토로했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오카모토는 오지환에게 직접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내가 주니치에서 뛰었을 때 이바타(히로카즈)라는 수비 스페셜리스트가 있었다. 그는 땅볼을 잡으려 할 때 '바운드는 꼭 변화한다고 생각해서 글로브안에 볼이 들어갈 때까지 볼에 집중해야한다. 볼이 스스로 글로브에 들어가지 않으니까'라고 했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또 오카모토는 "오지환은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였지만 기술은 미숙했다. 선수 중에는 어렸을 때 많은 출장 기회를 받고 뛰면서 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지환이 그런 선수인 것 같다"며 오지환을 떠올렸다.
오카모토는 LG 시절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작년에는 센다이가 연고지인 라쿠텐 이글스에서 코치연수를 받은 전 동료 이진영(현 SK 코치)이 오카모토의 가게를 방문해 만남을 갖기도 했다.
10년 전 스무살 청년이었던 오지환을 '미완성'이라고 느꼈던 오카모토. 세월이 지나서 업그레이드된 오지환의 모습을 본 오카모토의 얼굴에는 기쁜 미소가 있었다. 프로야구는 플레이와 함께 사람의 성장도 볼 수 있다는 재미가 있다. 이를 오지환과 오카모토를 통해 재확인 할 수 있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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