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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 누가 뭐래도 박병호는 박병호, 타율 꼴찌 상쇄하는 홈런포

기사입력 2020-07-03 09:50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박병호가 4회말 1사 1,2루에서 좌월 3점 홈런을 치고 선행주자 이정후와 하이파이브 하고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02/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누가 뭐라 해도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는 박병호다.

공인구 반발력이 감소한 지난 시즌, 많은 타자들이 시행 착오를 겪었다. 2018시즌 40홈런 이상을 친 타가 모두 5명. 하지만 공인구 반발력이 떨어지자 이들의 홈런은 크게 줄었다. 한 명도 40홈런의 벽을 넘지 못했다. 30홈런 이상을 친 타자도 딱 한 명 뿐이었다. 그 타자가 바로 거포 박병호다. 박병호는 33홈런을 때려내며, 역대 5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홈런왕 타이틀을 5번이나 따낸 타자는 이승엽(은퇴)과 박병호 단 둘 뿐이다.

올 시즌 박병호가 고전하고 있다. 현재 타율 2할2푼6리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55명 중 최하위다. 시즌 초반 안타와 홈런을 몰아치다가도 침묵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다가 반등과 침묵을 반복했다. 박병호 스스로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야구장에 가장 먼저 나와 강병식 타격 코치와 훈련을 했다.

최근에도 부진한 기간은 있었다. 지난 25일 잠실 LG 트윈스전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에선 극적인 역전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박병호의 한 방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결정적인 한 방. 이후 5경기에서 17타수 1안타에 그쳤다. 손 혁 키움 감독의 믿은은 여전했다. 그는 "박병호가 역할을 해줘야 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투수와 달리 타자들은 5안타 쳤다가 무안타를 치기도 한다. 그럴 수 있다고 본다"면서 "본인이 타격 코치와 얘기를 많이 하고 찾으려고 한다. 내가 굳이 끼어 들어서 복잡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최근에도 좋았으니 그걸 찾기 바라야 한다"고 했다.

침묵은 길지 않았다. 박병호는 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2홈런을 때려냈다. 추격하는 스리런포, 그리고 승리를 굳히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홀로 5타점을 쓸어 담았다. 키움은 두산을 10대7로 꺾었다. 박병호가 절반의 득점을 책임졌다.

긍정적인 신호다. 박병호는 조금씩 기복을 줄여가고 있다. 그러더니 어느새 시즌 13호 홈런을 기록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18홈런으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와 함께 홈런 공동 4위에 올랐다. 로하스와는 5개 차. 박병호는 올 시즌 멀티 홈런은 3번이나 때려냈다. 몰아치기에 능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홈런왕에 도전할 수 있다. 아무리 부진하다고 하지만, 박병호는 정상 궤도를 향해 가고 있다.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치고 있다는 점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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