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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우중혈투에 이은 연장혈투 끝 패배. 4연패 속에 피로도가 가중됐다. 불펜진도 바닥났다.
정찬헌은 올시즌 재활 후 첫 등판이던 5월7일 두산전 패배가 유일한 패전이었다. 이후 5월15일 키움전 부터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정찬헌이 등판한 6경기 연속 팀이 승리했다. 중요한 고비마다 연패를 끊었다.
만약 이날 LG가 패했다면 5연패 후 서울로 이동해 상위팀 두산, NC와 잠실 6연전을 치러야 했다. 자칫 큰 수렁으로 빠질 뻔 했던 순간, 트윈스에는 정찬헌이 있었다. 비록 지고 있었지만 썩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6이닝을 꾹꾹 채우고 내려왔다. 최근 불펜 소모가 컸던 트윈스로서는 정찬헌의 111구 헌신이 있어 반전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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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정찬헌은 "연패중인데다 연장전이 많아 힘든 상황이었는데 내 임무만 잘 수행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결과가 좋아 정말 다행이다. 큰 부담은 없었고 초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투구수가 많았던 것 같다. 휴식기가 다른 선발 투수보다 길어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다. 개인 성적보다 팀이 이겨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며 기쁨을 표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정찬헌이 6이닝을 잘 던져줬는데 승리투수가 못돼 아쉽다"며 사실상 에이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믿었던 외국인 두 투수와 차우찬까지 흔들리는 총체적 상황. 정찬헌이 LG 마운드의 최후의 보루로 수렁에 빠질 뻔 했던 팀을 구했다. 경기 전 "연패 참 힘드네요"라며 한숨을 짓던 류중일 감독의 상경길이 정찬헌 덕분에 조금 편안해 졌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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