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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인간은 맞지만 이겨낼 수 없는 인간이었다. 심지어 이날 컨디션이 최악이었다고 고백했다.
경기전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구창모에 대해 "구창모도 결국은 인간이다"라면서 그의 실수를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실제로 SK는 구창모를 상대로 8개의 안타를 치면서 그를 괴롭혔다. 8안타는 구창모의 올시즌 최다 피안타 타이기록이었다. 하지만 구창모는 연타를 맞지 않았다.
1회말이 고비였다. 1번 최지훈에게 볼넷, 2번 김강민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구창모듸 집중력은 위기에서 빛났다. 3번 최 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4번 제이미 로맥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때 3루 도루를 한 최지훈을 포수 양의지가 잡아내며 이닝 종료.
6회말에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을 했다. 1사후 김강민에게 2루타를 내준 구창모는 2사 3루서 로맥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2B에서 3구째 던진 포크볼이 가운데로 왔고 로맥이 깨끗한 안타로 만들었다. 더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7회말에도 오른 구창모는 최준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8번 김성현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98개. 최고 146㎞의 직구(47개)와 슬라이더(25개), 포크볼(21개), 커브(5개) 등으로 직구와 변화구의 비율이 비슷했다.
구창모는 경기 후 "올시즌 던진 경기 중 가장 컨디션이 안좋았다"라고 밝혔다. 1회말 선두 최지훈을 상대로 제구가 잘 되지 않아 당황했다고. 구창모는 "양의지 선배님께서 빠르게 변화구 위주의 볼배합으로 바꿔 주셨다. 도루 2개도 잡아주셔서 감사했다"면서 "제구가 잘 안돼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1회 마치고 손민한 코치님께서 구위가 좋으니 하던대로 자신있게 던져도 된다고 하신게 큰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로맥에게 득점타를 맞은 것은 실투는 아니었다고. 구창모는 "2B에서 3구째 포크볼을 스트라이크로 던지려 했다. 스트라이크가 되거나 로맥이 쳐도 범타가 되도록 던졌는데 로맥이 잘쳤다"라고 상대를 칭찬했다.
탈삼진에 대한 욕심외에 다른 기록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구창모지만 역시 승리 투수가 되는게 나쁘지는 않다. 구창모는 "승리는 사실 운이긴 하지만 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9회말 위기때 좀 긴장했었다"며 웃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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