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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진단]"ERA 6.04 최하위", LG는 차우찬에도 결단을 내릴까

기사입력 2020-07-08 06:15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만루 두산 박세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LG 선발 차우찬이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07/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 6일 투수 송은범(36)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그가 연장 12회말 2사 만루서 끝내기 볼넷을 허용하자 이틀 만에 결단을 내렸다.

송은범은 앞서 지난 2일 KT 위즈와의 잠실경기에서 3-3이던 연장 10회초 1사 2루서 등판해 2안타와 1볼넷으로 결승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5-0으로 앞선 7회 4실점하며 역전패의 암운을 몰고 왔다. 최근 6차례 등판서 2⅔이닝 동안 8안타 3볼넷을 내주고 7실점한 송은범을 LG는 더이상 인내할 수 없었다.

원인과 결과를 섬세하게 들여다 보고 판단이 서면 과감히 쳐내는 건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가 할 일이다. 요즘 엔트리 변동이 잦은 LG를 고민스럽게 만드는 또 하나의 베테랑 투수가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차우찬(33)이다.

차우찬은 7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10안타와 4사구 3개를 허용하고 7실점했다. LG는 차우찬을 내세워 두산전 5연패를 끊고자 했으나, 1회부터 난조에 빠진 차우찬은 3-3이던 5회 집중안타를 얻어맞고 3-7로 리드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후반 3점을 추가하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차우찬이 내준 점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6대9로 무릎을 꿇었다. 두산전 6연패를 당한 LG는 순위에서도 삼성 라이온즈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차우찬은 올해 11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9명 가운데 평균자책점 최하위. 퀄리티스타트는 5번 뿐이고, 6경기에서 4점 이상을 허용했다. 지난 1일 KT전서 5이닝 6실점한데 이어 2경기 연속 참담한 결과를 내고 말았다.

앞서 류중일 감독은 한 경기 못 던지면 다음 등판서 회복하는 소위 '퐁당퐁당' 패턴을 이번에도 기대한다고 했지만, 차우찬은 팀의 여름 행보가 걸린 중요한 일전서, 그것도 두산에 난타를 당했다. LG는 지난 6월 19일 두산에 10대18로 대패한 이후 7연패에 빠졌는데, 당시 선발 차우찬이 1이닝 8실점하는 바람에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차우찬은 최근 5경기에서 22⅔이닝 동안 29안타와 4사구 15개를 내주고 24점을 허용했다. 이 기간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9.13을 기록했다. 이 5경기에서 LG는 모두 패했다. 차우찬의 부진은 140㎞ 안팎의 밋밋한 직구, 정교하지 못한 코너워크,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뻔한 볼배합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릴리스포인트가 차이가 있다. 몸이 늦게 풀리는 스타일인 것 같다"고 했다. 초반만 잘 넘기면 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요즘 차우찬은 이닝을 가리지 않는다. 그저 구위와 제구 모두 좋지 않을 뿐이다.

이쯤 되면 LG는 기량 부족을 확인한 송은범처럼 차우찬을 말소하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두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고 심신을 추스를 시간을 주는 것이다. 물론 부상도 없는 연봉 10억원 선발투수를 부진하단 이유로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러나 LG는 4,5선발로 맹활약중인 임찬규 정찬헌 이민호가 뒤를 받치고 있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도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차우찬 없이도 5인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다.

차우찬이 로테이션을 유지할 경우 그는 오는 12일 '최강' NC 다이노스전에 나선다. 그렇지 않으면 NC와의 주말 3연전 LG 선발은 임찬규 정찬헌 이민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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