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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코로나19 여파는 결국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발 진입을 가로막는 악재가 된 걸까. 현지 매체가 김광현 대신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선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시즌이 정상적으로 개막됐다면 미콜라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광현과 마르티네스가 함께 선발로 뛸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이 늦어지면서 미콜라스는 정상 복귀했고, 추가 변수가 없다면 두 선수 중 한 명만 선발로 뛸 수 있다.
김광현은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 머물며 팀의 관리 하에 몸을 관리해왔다. 노력이 인정받을 가능성도 있다. 김광현은 본격적인 2차 트레이닝캠프(서머캠프)가 소집되기 전부터 웨인라이트 등 동료들과 간이 훈련을 해왔다. 개막을 앞두고는 함께 연고지인 세인트루이스로 복귀, 부시스타디움에서의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매체는 '확실한 젊은 에이스가 있고, 로테이션의 깊이가 충분하다'면서 '김광현보다는 마르티네스가 앞서있다. 적어도 개막 시점에는 마르티네스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광현이 불펜으로 내려갈 경우, 폰세 드 레온과 함께 좌우 롱맨을 구성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매체는 롱릴리프로 김광현과 폰세 드 레온, 셋업맨으로 존 갠트와 앤드류 밀러를 언급하며 '세인트루이스 불펜은 좌우에서 상대 타자를 압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발진이 우완 일색이라는 점은 김광현에게 유리해보이지만, 지난 시즌 마무리로 활약했던 마르티네스의 선발 복귀 의지가 워낙 강한 점이 변수다. 마르티네스는 빅리그 8년차 시즌을 앞둔 검증된 선수다. 2013년 데뷔 이래 세인트루이스에서만 뛰어온 프랜차이저고, 김광현보다 나이도 3살이나 어리다.
김광현으로선 향후 10경기가 예정된 청백전에서 기량 우위를 보여줘야한다. 김광현은 지난 3월 스프링캠프에서 4경기(선발 2)에 등판, 8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삼진 11개는 덤. 반면 마르티네스의 성적은 4경기(선발 3) 13이닝 8실점, 평균자책점 5.54였다.
올시즌은 단 60경기다. 산술적으로 선발투수가 등판할 수 있는 정규시즌 경기수는 12경기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면 5선발은 불펜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시즌 도중 선발 로테이션이 바뀔 가능성도 높지 않다. 빅리그 첫 시즌에 나서는 김광현에게 '시즌 전' 선발 자리싸움이 중요한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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