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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상대가 있는 야구란 종목은 제로섬 게임이다.
6-7로 한점 뒤진 삼성의 9회초 공격. 1사 후 박해민이 키움 마무리 조상우의 148㎞ 초구 직구를 강하게 당겼다. 중심에 맞은 타구. 홈런성 발사각도로 비행을 시작했다.
딱 소리가 나는 순간, 양 팀 덕아웃 선수단이 동시에 '반응'했다. 삼성은 기대했고, 키움은 덜컥했다.
다음날인 9일 고척 스카이돔. 경기를 앞둔 양 팀 사령탑의 반응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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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을 손 혁 감독. 그는 타구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다만 "조상우가 잘 던지니까 멀리 안 나갔다고 본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필승조를 올릴 때 1점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 요즘 타자들은 모두 투수의 실투를 담장을 넘길 기술과 힘이 있다. 동점이 되더라도 홈 경기 말 공격이 있을 때는 우리 타자들도 언제든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놀라긴 했다는 뜻이다.
양 팀 벤치의 희비를 갈랐던 박해민의 한방. 몇 m만 더 비행했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수많은 가정법 속에 끊임 없이 샘솟는 이야깃거리를 양산하는 야구. 실행은 어렵고, 평가는 쉽다. 그래서 야구가 더 재미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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