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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뛰는 야구' 속 방전 위기 삼성, '장타 라인업'으로 해법 찾을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7-13 14:30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이성규.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09/

2020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이성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10/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은 우천 취소된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말 마지막 경기에 앞서 이성규를 콜업했다.

미완의 홈런타자.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뒤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최근 퓨처스리그 10경기 타율 0.314에 4홈런, 15타점.

하지만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콜업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성규는 전날인 11일 마산에서 퓨처스리그 NC전을 치르고 수원으로 급히 이동했다. 연패 중인 팀의 분위기 전환 차원의 긴급 조치였다.

허삼영 감독도 "가장 좋은 페이스고 최근 타선에 막힘 현상이 있어 새로운 동력을 얻고자 콜업했다"고 설명했다. '콜업 선수는 가급적 올라오자 마자 선발로 쓴다'는 원칙에 따라 이성규는 이날 7번 1루수에 배치됐다.

살라디노 조기 합류에 이은 한방이 있는 이성규의 합류. 타선이 묵직해졌다.

취소된 이날 경기 라인업은 김상수(2루수) 박해민(중견수) 살라디노(좌익수) 이원석(3루수) 이성곤(우익수) 김동엽(지명타자) 이성규(1루수) 강민호(포수) 이학주(유격수)였다. 어디서든 장타가 터질 수 있는 구성이다.


2020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살라디노.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10/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삼성 김동엽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05/
삼성 선수들은 치열한 여름 승부 속에 살짝 지쳐있다. 특히 많이 뛰는 빠른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크다. '뛰는 야구'를 표방하는 삼성은 도루 시도(74차례)와 도루(51개)가 가장 많은 팀이다.

허삼영 감독은 "홈런타자가 즐비한 타선이 아니기 때문에 가진 자원의 장점을 극대화 해야 한다"며 "실패하더라도 계속 뛸 것"이라고 천명했다.


실제 삼성의 뛰는 야구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투수를 흔들고, 수비를 흔든다. 상대 에이스급 공략 효율성이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졌다.

상대 수비진도 삼성을 만나면 당황하며 실책을 많이 범한다. 비교적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는 KT는 11일 삼성전에 무려 4개의 실책을 범했다.


2020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1루 삼성 김상수가 자신의 타구에 맞은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10/
상대에 타격을 주는 만큼 내부적 타격도 만만치 않다.

잦은 슬라이딩 과정에 부상 위험이 커지고, 체력 소모가 심해진다. 뛰는 야구가 초래하는 불가피한 대가다.

뛰는 야구에도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 한 여름 승부에서는 스피드 보다 힘으로 이기는 경기도 때로는 필요하다. 그래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홈런으로 성큼성큼 앞서야 마운드 과부하도 최소화할 수 있다.

살라디노 이성규가 합류한 삼성 타선의 장타력 폭발이 절실한 이유다.

희망은 있다.

강민호가 최근 부진을 털고 팀 내 가장 많은 7개의 홈런을 날리고 있다. 결정적 한방이 있는 이원석 김동엽 살라디노가 나란히 6홈런 씩 기록중이다. 이성곤이 다시 홈런포를 재개했고, 시원한 스윙의 이성규도 걸리면 담장을 넘긴다. 박해민(5홈런) 이학주(4홈런)의 장타력도 무시할 수 없다.

'뛰는 야구' 속 방전 위기에 놓인 삼성 타선. 한 여름 승부 속 '장타 라인업'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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