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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선발투수의 승리 기록은 '운(運)'에 달렸다고 한다. 아무리 잘 던져도 동료들의 도움없이는 승리 기록을 안을 수 없다.
스트레일리는 14일 부산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8일 한화 이글스전(7이닝 4안타 무실점)에 이어 2경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불운 끝에 찾아온 소중한 2승. 올시즌 첫 2연승이었다는 점, 이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점이 그의 운을 말해준다.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2.29에서 2.07로 낮춘 스트레일리는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하지만 다승 부문서는 여전히 30위권 밖이다. 그만큼 그동안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날 롯데 타선의 득점 지원은 5개. 올시즌 13경기에 선발등판한 스트레일리의 득점지원율은 2.56점으로 부쩍 높아졌다. 6월까지만 해도 스트레일리에 대한 득점지원율은 1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스트레일리가 등판한 2경기에서 롯데 타선은 16이닝 동안 11점을 뽑아냈다. 2~3점만 뽑아도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스트레일리 등판 경기에서 기대치를 넘어선 공격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날 경기 후 스트레일리는 "개인의 승리는 중요한 스탯(stat)이 아니다. 팀이 이겼는가가 중요하다. 내가 나가서 팀이 이기는 게 나의 임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스트레일리는 동료들에게 기를 불어넣는 이벤트를 종종 벌인다. 지난달 포수 김준태를 응원하는 티셔츠를 제작해 선물로 줬다. 일명 '준태티'다. 스트레일리가 직접 방송 중계 화면을 캡처해 제작을 의뢰했고, 입소문이 돌면서 롯데 구단이 온라인에서도 판매했다. 그러나 팬들의 요청이 쇄도하는 바람에 2500장에서 완판됐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일리는 자신의 등판하는 날 경기 전 동료들에게 커피를 돌리기도 한다. 지난 8일 한화전 뿐만 아니라 이날 LG전을 앞두고도 시원한 커피를 돌리며 선수단 분위기를 돋웠다. 스트레일리는 자신의 전담 포수 정보근에 대해서도 "보근 선수와는 뭔가 이어지는, 통하는 부분이 많다. 믿음이 절정에 이르렀다. 낫아웃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는데 절대 미안하다고 하지 말라고 했다"며 '동료애'를 과시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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