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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투수와 포수를 합쳐 부르는 이름 배터리(battery).
데이비드 뷰캐넌은 지난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첫 경기에 선발등판, 팀의 5대0 완승을 이끌었다. 7이닝 7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이 승리로 뷰캐넌은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뷰캐넌의 완벽투, 그 뒤에는 안방마님 강민호의 도움이 있었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4회초 KIA 공격. 1사 1루 나주환 타석. 0B2S에서 뷰캐넌이 체인지업 유인구를 땅에 떨어뜨렸다. 강민호가 블로킹한 공이 앞으로 흘렀다. 1루주자 김민식이 2루로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다. 세이프 타이밍. 하지만 재빠르게 공을 쥔 강민호는 빨랫줄 송구를 했다. 주자가 지나가는 길목으로 정확하게 배?풩틈? 공을 잡은 2루수 김상수의 태그도 빨랐다. 태그아웃.
2사가 됐고, 직후 나주환의 우중간 안타가 터졌다. 만약 김민식이 2루에서 살았다면 1-1 동점이 됐을 순간. 게임 흐름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었다. 강민호의 송구 가치가 반짝 반짝 빛난 순간이었다.
타석에서도 뷰캐넌을 도왔다.
3회 1사 후 끈질긴 승부 끝에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김상수의 적시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2-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이성규의 홈런 때 또 한번 홈을 밟았다. 4-0으로 앞선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장외에 떨어지는 쐐기 솔로포를 날렸다. 3안타 3득점. 공-수에서 흠 잡을 데 없는 맹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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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안 좋았을 때는 자기 로케이션에 맞춰서 피칭하려는 하는 모습이 많았거든요. 처음에는 저도 파악이 안됐기 때문에 의사를 존중해 줬는데 결과가 안 좋다 보니 제 쪽으로 맞춰서 '나 한번만 믿어달라. 나도 한국 리그에서 많이 뛰면서 많은 타자를 경험했고, 공부를 많이 했으니'라고 부탁했는데 그 때부터 실점도 안하게 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후 뷰캐넌도 호투할 때마다 "강민호 포수의 리드를 믿고 던졌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2015년 이후 무려 5년 만에 삼성의 외국인 10승 투수 탄생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뷰캐넌. 데뷔 첫 해 승승장구의 배경에는 노련한 안방마님 강민호가 있었다.
지난해 부진과 잡담사 등 우여곡절 속 팬들의 비난 세례에 마음고생을 했던 강민호. 절치부심 노장 포수가 최근 늘 실패만 했던 삼성의 외국인 투수와 팀을 동시에 살려내고 있다.
여전히 가성비를 맞추려면 더욱 꾸준한 활약이 필요한 건 사실.
하지만 만에 하나 현재 삼성에 강민호가 없었다면? 상상하기 힘든 가정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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