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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명불허전의 에이스 대결이었다.
상승세의 두 에이스. 예상대로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스트레일리는 솔로홈런으로 1실점, 뷰캐넌은 투런홈런으로 2실점 했다. 두 투수의 실점은 그게 전부였다.
뷰캐넌은 8이닝 동안 112구 역투 속에 홈런 포함,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 1회 이대호에게 맞은 투런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1-2로 뒤진 8회 1사 3루 위기를 김재유를 삼진, 손아섭을 내야 뜬공 처리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탈출했다. 긴 이닝을 헌신적으로 책임지며 에이스 다운 모습을 한껏 과시했다. 투구 이닝과 실점 등을 종합하면 우열을 가리기 힘든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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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투수 모두 1회에말 살짝 힘들었다.
뷰캐넌은 1회초 2사 후 정 훈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대호에게 초구 몸쪽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선제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병살타 3개를 유도하며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스트레일리는 1회말 결정구가 삼성 타자들에게 커트 당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1회에만 무려 36구를 던졌다. 하지만 1사 1,3루 위기에서 이성곤 이학주를 범타 처리하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승승장구 하던 스트레일리는 6회말 2사 후 구자욱에게 불의의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날의 유일한 실점. 지난 2경기 무실점으로 이어왔던 2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 끊겼다.
결과를 떠나 전반적인 타고투저 속에 모처럼 양 팀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 명품 선발 맞대결이었다.
경기 전 허삼영 감독은 "상대 선발도 기대가 큰 투수 아니냐. 용병 투수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있을 것"이라며 치열한 투수전을 예고했다. 그 예상 그대로였다.
두 투수는 서로를 의식한 듯 1구 1구 신중한 피칭을 이어갔다. 양 팀 야수들도 에이스 맞대결에 집중도를 높이며 멋진 호수비 경쟁을 펼쳤다.
최고 외인 투수 간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탄생한 명품 투수전. 승패를 떠나 한국 프로야구 수준을 끌어올린 멋진 경기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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